2일 양산체육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양산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신청한 40여 팀 중 실제로 방문한 팀은 17개 팀에 그쳤다. 대부분이 축구팀이었다. 절반 넘게 취소한 이유는 팀이 머물만한 숙소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동계 전지훈련팀 유치 규모는 지난달 21일 기준 전국 24개 팀, 약 500명이다. 올해 1~2월 전지훈련팀의 방문 장소는 △북부동(종합운동장) 13팀 △물금 5팀(디자인, 강민호 야구장) △삼성동 2팀(삼성구장) △하북면 2팀(하북1구장) △동면 1팀(수질구장) △상북 1팀(천성산체육공원구장)으로 분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7개 팀이 증가한 것으로, 물금과 북부동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훈련지 신청이 분산됐다. 하지만 여전히 물금과 북부동에 전지훈련팀이 집중되는 반면 상·하북면은 한두 팀에 그치는 기근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축구 종목에서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동계 계획은 보통 전년도 11월과 12월에 신청을 받는다. 올해도 남자축구 12개 팀과 여자축구 17개 팀 등 총 29개 팀이 양산에서 전지훈련을 계획했지만, 실제 방문팀은 12개 팀으로 신청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하북면 역시 숙소와 기타 요인이 걸림돌로 작용해 현재 확정된 축구팀은 2개 팀에 불과하다.
이처럼 전지훈련이 확 줄면서 하북면 상권에도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 주민들은 “매년 9~13개 팀이 방문했을 때는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띠었지만, 숙소 문제로 점차 방문 팀 수가 줄어들어 결국 올해는 2팀으로 감소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양산시체육회 관계자는 “하북면은 훈련하기 좋은 장소라 많은 팀들이 훈련을 원하지만, 숙소 문제로 취소하거나 방문을 확정 짓지 않는 팀이 많다”며 “일부 팀은 뒤늦게 물금과 종합운동장으로 변경을 고려하지만, 이곳은 오히려 인기가 많아 예약 잡기도 어려운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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