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3일 방사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KDDX 생산 능력을 갖춘 방산업체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으로, 사업비 7조8000억원을 들여 총 6척을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산업부는 △신규 업체 지정 타당성 검토 △합동 현장 실사단 구성 및 생산 능력 판단 기준서 마련 △합동 현장 실사 등 절차를 거쳐 HD현대중공업 등 두 업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앞서 현장 실사단이 실사를 했고, 방사청의 보안 측정 결과를 토대로 방사청과 최종 협의를 거쳤다.
산업부가 방산업체 지정을 마무리하면서, 방사청이 KDDX의 최종 사업자를 결정하게 됐다. 방사청은 오는 3월까지 사업추진방안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 상정하고, 방추위는 심의를 거쳐 최종 사업자와 사업 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절차에 따라 KDDX 최종 사업자는 이르면 3월, 늦어도 상반기 내 선정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방산업체 복수 선정이 이례적이라는 입장이다.
함정 건조는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되는데 통상 선도함 사업자를 정하고, 관련 상세설계를 바탕으로 후속함을 건조할 사업자를 경쟁 입찰로 선정한다. 결격 사유가 없으면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는 게 관례다. 이번 KDDX 사업은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이와 관련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방산업체 지정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자 선정 방식과는 별개로, 후속함까지 포함한 전체 물량에 대해 업체 지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관련 법적 의혹이 모두 해소된 만큼 원칙대로 방위사업법령의 규정 및 절차에 따라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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