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는 국토교통부 ‘2026년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에 국비 지원을 요청해 서부동 정주여건 개선 사업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세부 내용으로는 △동해안로~미포산업로 연결도로 개설 18억원 △쇠평마을 우수관로 개설 20억원 등 총 38억원 규모다. 국토부의 사업평가위원회 심의와 평가를 거쳐 오는 10월 예산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어서 동구는 2026년부터는 사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은 엄격한 규제와 불편을 겪는 주민을 대상으로 생활 편익 제공과 복지 향상을 높여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국토부에서 지방자치단체에 국고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비를 확보하면 5년여 동안 멈춰 있던 주전동 750 일원 동해안로~미포산업로 공사를 재개할 수 있게 된다. 길이 547m 중 370m는 공사를 완료했지만, 나머지 구간은 비포장도로에 폭마저 협소해 도로 기능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동구는 앞서 국비 6억원과 구비 7000만원을 들여 부지 보상과 설계는 마무리했다. 두 도로가 연결되면 주전해변 일대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쇠평마을의 우수관로 설치 사업 역시 정주여건 개선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민이 사용하고 있는 소규모 급수시설인 지하수(30㎥/일)에서 최근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2040 지방상수도 전환계획에 쇠평마을을 포함시켰지만, 마을 곳곳까지 상수도를 설치하기에는 인구 대비 사업비 문제 등으로 현실성이 낮은 실정이다.
지난해에도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실패했던 만큼, 수십억원 대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동구 관계자는 “전국에서 예산을 요청하는 만큼 우선순위에 밀리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예산을 확보해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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