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통증]장거리운전·가사노동으로 명절끝에 찾아오는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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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통증]장거리운전·가사노동으로 명절끝에 찾아오는 후유증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2.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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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김광호 전문의는 오십견 예방을 위해 평소 어깨를 규칙적으로 움직여주고,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긴 설 명절 연휴가 끝이 났다. 연휴는 생활리듬이 변화하는 시기로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대표적인게 어깨 통증으로, 명절 기간 장거리 운전과 전 부치기 등 평소보다 과도한 어깨 사용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어깨 통증의 주요 원인으로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이 지목되고 있다.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김광호 전문의와 어깨 통증의 대표적 질환인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의 차이점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오십견·회전근개파열, 원인·치료법 달라

대표적인 어깨통증 질환인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두꺼워지거나 염증이 발생해 관절이 굳는 상태를 말한다. 동결견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주로 50대 중반 이후에 발생하기 때문에 오십견이라 불리지만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어깨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고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으로,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몸을 웅크리는 경우가 많아 특히 발병률이 높아진다. 어깨를 위로 들거나 팔을 돌리는 동작에서 통증을 느끼게 되며 밤에 통증이 심해져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김광호 전문의는 “오십견이 생기는 이유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 동결견과 다른 원인이 있는 이차성 동결견이 있다”며 “특발성 동결견은 어깨관절 내에 연부 조직이 점점 굳어지면서 통증과 함께 어깨관절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는 질환인데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차성 동결견은 어깨관절 주위의 염증이나 외상이 원인이 되는 내인성과 어깨관절 외의 질환으로 생기는 외인성, 그리고 전신성 대사성 질환으로 발생하는 전신성 동결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의 네 개의 주요 근육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이 파열되거나 손상되는 질환이다. 특히 극상근이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은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중장년층의 경우 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타날 수 있어 오십견과 혼동하기 쉽다.

증상은 파열 범위의 크기나 파열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파열 범위가 넓으면 넓을수록 통증이 심하고 팔의 움직임에도 많은 장애가 따른다. 시간이 지나면 힘줄이 완전히 끊어 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김광호 전문의는 “다치거나 운동을 심하게 하는 경우, 또는 과도한 육체적 노동이나 가사노동을 많이 해 통증이 생기는 경우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오십견에 비해 회전근개 파열은 밤에 통증이 더 심해져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고, 정도가 심하면 팔에 힘이 빠져 가방이나 장바구니 조차 들기 힘들어지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규칙적으로 어깨 움직이고 자주 스트레칭

원인이 다른 만큼 두 질환 각각 다른 치료 방법이 적용된다.

오십견의 경우 염증을 감소시키는 약물이나 주사 치료 후 스트레칭 운동을 병행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회전근개 파열은 부분 파열인 경우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파열이 진행되거나 확대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젊은 환자의 경우 견봉 성형술과 파열된 힘줄 봉합 수술이 권장되며, 고령 환자는 기능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면 보존적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어깨 통증을 단순히 오십견으로 추측할 경우 회전근개 파열의 치료가 지연되면서 완치가 어려워지기도 하고 향후 불편감이 남을 수 있다. 반대로 회전근개 파열을 오십견으로 오인해 방치하다가 회전근개 파열이 진행된 후, 봉합할 수 없을 때 처음으로 정형외과를 방문해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2~3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빠른 시일 내에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질환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전문의는 “오십견의 경우 대부분 1~2년 이내에 자연스럽게 치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시간이 오래 지나도 통증이 해소되지 않거나 어깨 및 팔의 움직임이 계속 제한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경우 비수술적인 치료로는 우선 물리치료를 시행한다. 이 때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풀어주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시행해 주어야 효과를 볼수 있다”고 밝혔다.

약 6개월 정도의 물리치료 이후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경 수술로 관절낭 박리를 하게 된다. 관절경 수술의 경우 어깨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절개창만 내어 수술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오십견을 예방하는 뚜렷한 수칙이나 권고기준은 없다. 다만, 병원에서는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것을 피하라고 권장한다.

김 전문의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오십견의 위험이 5배 이상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으며, 양측에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또한, 어깨관절의 지속적인 고정이 오십견을 유발한다고 보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어깨를 움직여주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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