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은)값 폭등…영남알프스 메달 제작비 껑충
상태바
銀(은)값 폭등…영남알프스 메달 제작비 껑충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5.02.05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등산(자료사진)
등산(자료사진)

천정부지로 치솟는 은값에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메달’ 제작비가 해마다 급증하며 울산 울주군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4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올해 천황산을 디자인으로 한 순은 완등 인증 메달 3만개를 제작한다.

2025년도 메달 제작을 위해 군은 지난해 한국조폐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최근 제조구매 시행을 건의했는데, 올해 소요되는 예산은 총 20억9600만원 상당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5억2620만원이 증가한 수치다.

해마다 3만개 동일한 양을 제작하지만 메달 제조에 2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실제 지난해 완등 인증 메달 한 개 제작 단가는 5만170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제작 단가는 6만9800원까지 올랐다.

군은 해마다 은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예산 부담도 커지는 한편 메달 제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원래 계약한 제작 단가 대비 은값이 연중 빠르게 오르면서 순은 메달 제작에 애로가 있었다”며 “특히 은은 전기차 배터리, 전자기기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많이 쓰여 가격도 계속 상승하고 있어 군 예산 투입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군은 해발 1000m 영남알프스 7봉을 완등하면 선착순 3만명에게 제공하는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메달이 산악관광 활성화는 물론 군 홍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순은으로 제작되는 메달 특성상 은값에 따라 제작 비용이 유동적인데, 은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투입하는 예산도 해마다 증가해 예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군은 지난 2021년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기념품으로 ‘은화’ 1만개를 지급했다. 당시 31.1g에 제작 단가는 6만5000원 상당이었다.

이후 추가 발급을 원하는 완등자가 많아지면서 2022년부터 순은 기념 메달 3만개 제작으로 변경했다.

제작 개수가 늘어나는 대신 은화보다 크기를 줄인 15.55g 메달로 제작을 결정했다. 당시 개당 제작 단가는 4만8000원으로 은화보다 저렴했다. 그러나 매년 예산이 조금씩 오르더니 3년 새 제작 단가가 약 2만원 올랐다.

올해도 은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군은 내년도 메달 제작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해마다 메달 제작에만 2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울주군은 지난해부터 한국조폐공사와 협약을 맺고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메달을 개인이 추가로 구매가 가능토록 했다. 지난해 12월 약 2주 간의 접수를 통해 구입 신청을 한 인원은 349명이며, 이 가운데 군의 완등 인증 절차를 거쳐 실제 구입이 확정된 인원은 313명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