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통학차량 구하기 힘들어 학부모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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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통학차량 구하기 힘들어 학부모 발동동
  • 이다예
  • 승인 2025.02.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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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매곡동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모(55)씨는 자녀의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자녀가 지망하지 않았던 고등학교에 배정되면서 통학차량 이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기존 북구 일대에서 운행되던 통학차량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면서 상황은 더 난처해졌다. 김씨는 같은 처지인 학부모들끼리 아침 통학차량을 새롭게 만들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이모(50)씨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남구 야음동에서 옥동까지 통학할 수 있는 차량을 수소문하고 있지만, 기사들로부터 ‘이미 자리가 다 찼다’는 회신만 수십 통째 받고 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당분간 직접 통학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곧 회사 출근을 앞두고 있어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이른바 ‘라이딩’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몰라 막막할 따름이다.

최근 울산에서 학부모들이 자녀의 통학차량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5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중학교 배정은 무작위 전산 추첨으로 진행된다. 학생은 1~4지망 학교를 제출하는데, 추첨 결과에 따라 지망하지 않은 학교에 배정될 수도 있다.

등교만 30~40분, 하교까지 왕복 2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등 자녀들이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상황에 학부모들은 근심이 가득한 분위기다. 특히 남구 옥동·야음, 동구 일대 학군에서 관련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주거지와 먼 학교로 가야 하는 현실에 불만을 터트리는 한편, 사설 통학차량 기사들의 연락처를 알아보느라 분주한 모양새다. 이달 중 겨울방학과 봄방학이 끝나면 곧바로 개학이기 때문이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라이딩을 자처하고 나선 학부모들도 있다. 최근 남구 옥동 등을 중심으로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한 경우가 상당한데, 지역 내 사설 통학차량은 한정적인 탓이다.

지역 내 통학차량 기사들은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퇴직 후 통학차량을 운행 중인 하모(68)씨는 “추가 자리를 확인하는 문의 전화가 계속 들어온다”며 “아침 출발 시간을 앞당겨서라도 학생 한 명을 더 태우려고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일련의 상황에 통학거리를 감안한 학군 조정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는 4지망까지 탈락한 경우가 잇달아 발생하며 학부모와 학생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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