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TPC를 독자 기술로 생산함으로써 국내 아라미드 산업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경케미칼은 6일 아라미드 섬유의 핵심 원료인 TPC(Terephthaloyl Chloride) 공장의 성공적인 건설을 기원하는 ‘T프로젝트 착공식’을 개최했다.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위치한 애경케미칼 공장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애경케미칼 표경원 대표, AK홀딩스 고준 대표 등 회사 관계자를 비롯해 안효대 울산광역시 부시장, 이순걸 울주군수,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내외빈 20여 명이 참석했다.
TPC 공장은 애경케미칼 울산공장의 유휴 부지를 활용해 설립되며, 올해 연말 완공 후 내년 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1만5000t 규모이며, 향후 아라미드 시장 성장과 TPC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생산규모 확장을 검토할 예정이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가볍고 단단하며 난연성을 갖춰 ‘슈퍼섬유’로 불린다.
소방 방화복, 항공우주 산업, 전기자동차 타이어코드, 광케이블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 활용되고 있다. 애경케미칼이 생산하게 될 TPC는 이 같은 ‘슈퍼섬유’ 아라미드의 주원료로, 국내에는 생산 체계가 전무해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에 애경케미칼은 TPC 국산화를 위한 연구를 시작해 독자적으로 생산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기존 TPC 생산 방식은 열을 활용하기 때문에 유해가스인 이산화황이 발생하는 반면, 애경케미칼이 적용한 ‘광(光)공법’은 이산화황 가스가 발생되지 않으며, 염화수소를 포집해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보다 친환경적이다.
표경원 애경케미칼 대표는 “이번 공장 착공으로 애경케미칼이 꿈꿔온 기술 자립과 TPC 국산화에 성큼 다가섰다”면서 “애경케미칼은 앞으로도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기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효대 경제부시장은 “글로벌 경쟁심화로 정부에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할 만큼 석유화학산업이 어려운 시기에 애경케미칼이 울산에 1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증설을 추진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고 감사한 일”이라면서 “애경케미칼이 아라미드 섬유산업 벨류체인의 핵심기업이 되길 바라며, 울산시는 기업친화적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기업성장을 위한 친기업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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