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이 정제마진 개선과 SK E&S와의 합병 효과로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9조4057억원, 영업이익 1599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SK E&S와 합병해 석유·액화천연가스(LNG) 등 토탈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SK E&S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115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11~12월 영업이익 1234억원이 SK이노베이션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각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 매출은 11조6868억원, 영업이익 3424억원을 기록했다. 난방유 등 석유제품 수요 확대와 환율 상승 효과로 인해 정제마진과 재고 손익이 개선되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했다.
화학사업은 판매량 증가에도 주요 제품 스프레드(마진) 하락에 따른 재고 효과 등으로 8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와 판매 가격 약세에 따른 마진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이 1395억원으로 줄었다. 석유개발사업은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판매 물량 증대와 환율·가스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1458억원으로 늘었다.
배터리사업은 판매 물량이 증대로 매출액은 1679억원 늘어난 1조5987억원을 기록했지만, 전 분기 기저 효과와 재고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359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를 나타냈다. 소재사업은 판매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고 관련 등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74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SK이노베이션 E&S 사업 실적이 연간 기준으로 반영되고, 각 에너지 사업별 합병 시너지가 구체화되면서 수익·재무 구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올해 하반기 상업 생산 예정인 연 130만t 규모 호주 깔디따-바로사(CB) 가스전 적기 도입 등 경쟁력 있는 LNG 공급을 통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또 석유개발사업 자회사 SK어스온이 지난 1월 베트남 15-2/17광구에서 원유 부존 확인과 시험 생산에 성공했고, 베트남 16-2광구와 말레이시아 427 광구 등 다수의 탐사·개발 프로젝트에서 매출·수익 확대가 기대된다고 K이노베이션 측은 설명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정세 변화로 석유, 가스와 같은 에너지 사업환경이 바뀌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SK E&S와의 합병으로 전체 에너지 밸류체인 확보와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일류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