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는 이날 오후 글로컬대학위원회 심의를 열어 울산대에 책정된 예산 중 58억7000만원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는 울산대가 글로컬대학 사업 일환으로 미래 메디컬캠퍼스 혁신파크 ‘울림(Ulim)’을 조성하고자 리모델링하는 동구 한마음회관에 관한 예산 집행 계획이 사업 취지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해당 건물 5개층 가운데 의대 학습 공간으로 쓰일 1~2층에 글로컬대학 예산이 투입되는 것을 문제로 삼고 있다.
앞서 울산대는 지난해 1월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기부받은 한마음회관에 140억원을 들여 이달 말까지 미래 메디컬캠퍼스 혁신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글로컬대학 10개 추진 과제 중 9번 과제 일환으로 1~2층에는 의과학대학원과 의대 교육연구 시설이, 3~4층에는 의과학대학원과 의료혁신센터, 기술사업화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두고 지난해 10월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마음회관이 울산대 의대 학습 공간으로 사용되는데도 글로컬대학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부적절하고, 예산 전액을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울산대는 글로컬대학위원회 심의에서 한마음회관 관련 예산 계획을 승인받았고, 핵심 과제인 미래 메디컬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의 일환이라는 점을 근거로 소명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미 승인을 받았더라도 건물 리모델링 일부 내용이 글로컬대학 취지와 맞지 않다며 받아들이지 않았고, 울산대도 따로 추가 이의제기를 하지 않으면서 예산 삭감은 그대로 진행됐다.
이로써 2023년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울산대는 글로컬대학 사업 3차 연도 사업비로 기존 260억원에서 58억7000만원을 제외한 200억가량의 예산만 받게 된다. 1차에는 50억원, 2차에는 100억원을 받았다.
울산대 관계자는 “교육부의 결정에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겸허히 수용한다”며 “삭감되는 금액만큼 대학 교비와 서울 아산병원의 지원금 등을 활용해 의대 교육과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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