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아(가명, 11세)네는 오빠 지후(가명, 14세),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모자 가정이다. 원래는 아빠와 함께 살았으나, 엄마와 아빠가 갈등으로 1년 간의 별거 끝에 2016년 헤어지게 됐다. 이후 주아 엄마는 두 자녀를 홀로 키우며 전화 상담 업무로 생계를 이어갔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11살 주아는 엄마의 힘든 상황을 잘 알기에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이 있어도 참아왔다. 그러나 최근 다른 친구들이 피아노 학원에 다니면서 주아도 피아노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어렵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조심스럽게 엄마에게 피아노 학원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엄마는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다른 친구들은 하교 후 학원에 가지만, 주아는 집으로 바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몇몇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아 학교생활이 힘들다고 한다. 또한 집에는 곰팡이가 많이 피어 있어서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지 못하고 소극적인 성격이 되어 가고 있다.
현재 주아네가 살고 있는 집은 낡은 주택 1층으로 방 2칸, 거실, 화장실, 주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 1칸은 오빠가 사용하고, 나머지 1칸은 주아와 엄마가 함께 사용하고 있다. 겨울에는 외풍이 심해 춥고, 여름에는 비가 오면 물이 샌다. 이로 인해 주방뿐만 아니라 모든 방바닥에 곰팡이가 피어 까맣게 변색돼 있으며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상태다. 또한 주아가 자는 방은 옷장이 없어 방 안의 옷걸이에 옷을 걸어두고 있고, 먼지가 쌓여 어릴 때 없었던 비염이 생기기도 했다.
주아 엄마는 사계절 내내 곰팡이 문제가 있는 집에서 아이들을 양육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주아가 고학년이 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책상과 방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고민 끝에 이사를 결심해 LH 전세 임대 사업에 신청했고, 다행히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주아 엄마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사를 가고자 하는 의지는 있지만, 생활비와 부채 상환으로 인해 당장 이사를 할 수 있는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모금된 금액은 주아네가 LH 전세 임대 사업을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주거 환경으로 이사하는 데 필요한 보증금이나 이사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주아는 지금도 곰팡이가 가득한 집에서 지내고 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 친구들을 초대하여 함께 놀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주아네가 이사를 하는 것은 단순한 물리적인 변화 그 이상이다. 주아네가 경제적 부담을 덜고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도움이 간절하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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