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첨병-울산문화예술인]“울산 예술가 활동 지속할 환경 조성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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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첨병-울산문화예술인]“울산 예술가 활동 지속할 환경 조성돼야”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2.10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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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 사진작가인 안남용·김지영 작가가 가족작품전이 열리고 있는 울산 울주군 청량읍 율리 S갤러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에는 부부가 문화예술인의 길을 걷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안남용·김지영 사진작가 부부가 대표적인 사례로, 이제는 부부의 딸(예비작가, 회화)과 아들(예비작가, 사진)까지 가족 모두가 문화예술인의 길을 걷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아이슬란드로 떠난 가족여행에서 찍은 사진과 그림 등을 전시한 가족작품전을 최근 열어 눈길을 끌었다.



◇가족이 함께 첫 작품전 개최

지난 5일 찾은 울주군 청량읍 율리 소재 S갤러리. 이곳에서는 울산의 부부사진작가인 안남용·김지영 작가가 예비작가로 역시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그들의 자녀(안서연·안소울)들과 함께 마련한 첫 가족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별이 잠든 땅에서­2024 ICELAND 가족작품전’이라는 타이틀의 이번 전시회는 이들 가족이 지난해 2월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녀온 뒤 찍은 풍경 사진들과 그림, 아트필름(영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안남용 작가의 작품과 아들 안소울 예비작가의 작품이 각각 10점씩 전시돼 있다.

온통 눈으로 덮인 마을 풍광을 비롯해 환상적인 오로라, 바다에 떠 있는 유빙(流氷), 광활한 설원을 가로지르는 도로 등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안남용 작가는 “아이슬란드의 1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링로드’는 마치 다른 행성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오로라는 몇 일 동안 찍은 끝에 마지막 날에 찍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전시회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딸 안서연 예비작가가 그린 약 100호(120×150㎝) 크기의 그림이다. 아이슬란드 가족여행 중 일어났던 여러 에피소드들을 웹툰(만화) 형식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추위와 고물가, 음식, 감기 등으로 고생했던 일들을 일자별로 재미있게 그려냈다.

안남용·김지영 작가는 “전시회를 방문한 분들이 가족 전체가 모두 작가로 참여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 재미있어 했다”며 “딸아이의 작품은 한 눈에 보여서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았고, 이제 막 입시를 마친 아들의 작품도 좋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 다녀온 여행을 작품화 한 것에 대해 부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으셨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이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된 것은 아들(안소울)이 사진학과에 입학하면서 가족 모두가 시각예술인의 길을 걷게 된 것을 기념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작품으로 기억되는 작가 되고파

안 작가는 고등학교때부터 취미로 사진을 시작했고, 고3 때 모 대학에서 주최한 사진공모전에서 입상을 하면서 자질을 드러냈다. 비록 첫 대학은 사진학과를 가지 못했으나 사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끈을 놓지 않았고, 군대를 다녀온 뒤 다시 시험을 쳐서 사진학과에 입학하며 작가의 길을 들어서게 됐다. 그는 이후 고향 울산으로 내려와 작품활동과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전시기획, 디자인, 촬영 등 사진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개인전 19회와 그룹전·기획전시 186회의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 작가는 대학을 사진학과를 전공하면서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김 작가는 “어렸을때부터 모든 예체능 장르를 좋아했는데 깊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로 선택한 것이 사진이었다”며 “멈춰진 순간의 이미지가 고정되고, 찍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자신의 의지가 담긴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사진의 매력을 밝혔다. 김 작가는 최근에는 타 분야 예술인들과 함께 협업하는 작업에도 관심을 갖고 활발히 하고 있다.

부부 사진작가로서의 장단점과 관련해서는 “장점으로는 서로의 일을 나누거나 효율적으로 시간을 운용할 수 있는 등 작업과 일에 대한 시너지효과다”라며 “다만 일 안에서 서로의 의견이 안맞을 때도 있는데, 동료 작가가 아닌 부부이기 때문에 객관화가 쉽지 않아서 의견 조율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안 작가와 김 작가는 “아들의 돌잔치때 했던 전시가 첫 번째 가족사진전이었으니 아들이 성인이 되는 내년에 세 번째 가족사진전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획하고 있다”고 한 뒤 “작품으로 기억되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이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예술가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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