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심서 尹대통령 탄핵 찬반집회 팽팽
상태바
울산 도심서 尹대통령 탄핵 찬반집회 팽팽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2.10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8일 울산 도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거나 반대하는 집회가 각각 열린 가운데 개신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 울산본부가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태화강역 광장에서 열렸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같은 날 6일 윤석열즉각퇴진 울산운동본부가 주최한 탄핵 찬성 집회가 울산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렸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 도심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엇갈린 주장이 담긴 구호들이 울산 시내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민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양분된 모습이었다.

지난 8일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인 세이브코리아 울산본부 주최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경찰 추산 900여명의 참가자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을 석방하라’ ‘비상계엄 지지한다’ 등의 구호가 흘러나오는 등 굳건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이날 울산을 찾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계엄령의 이유는 부정선거를 바로잡아 가짜 국회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것”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터무니없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민경욱 전 의원 역시 “제가 부정선거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부정선거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김윤제(58)씨는 “대통령이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근거 없는 탄핵은 부당하다”며 “지금은 대통령을 믿고 지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는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인 윤석열즉각퇴진울산운동본부 주최로 탄핵 찬성 집회가 열렸다.

150여명의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파면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의 즉각적인 탄핵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손팻말과 깃발을 흔들며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윤석열즉각퇴진울산운동본부는 “10일까지 ‘윤석열 파면 촉구 헌법재판소 시민의견서’ 5만명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시민의 목소리로 헌재에 파면을 외쳐달라”고 당부했다.

집회를 마치고 이어진 시가 행진에서 양측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 동선이 겹쳐 충돌 우려가 있었으나, 다행히 별다른 마찰 없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2개 중대를 투입해 현장을 관리했다.

이날 집회로 인해 도심 일부 도로가 통제되면서 일시적인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울산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탄핵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탄핵 정국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