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신고 산책하기 힘든 박상진호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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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신고 산책하기 힘든 박상진호수공원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02.1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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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울산 북구 송정박상진호수공원 황토맨발길 위로 맨발과 신발 발자국이 선명하다.
“맨발 걷기를 하지 않는 시민들은 어디로 걸어가야 하나요.”

울산 북구가 송정박상진호수공원 재정비 및 보수공사를 5개월만에 완료하고 지난 1월1일부터 재개방한 가운데 300m 구간의 산책로가 맨발황토길로만 구성돼 맨발 걷기를 하지 않는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찾은 북구 송정박상진호수공원 맨발황토길. 길 위로 맨발과 신발 발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부드러운 재질의 맨발황토길은 맨발로 걷는데 불편함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맨발황토길 시작 전에 이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고 중간에 빠져나가는 코스도 없어, 모르고 맨발황토길에 들어선 경우 어쩔 수 없이 끝까지 걸어야 할 수밖에 없다.

특히 비가 오거나 날씨가 습할 때 신발이 더러워지거나 미끄러질 위험이 다분해 일반 보행자들이 이용을 꺼릴 가능성도 있다.

이달 말까지 세족장 이용을 중지해 맨발 걷기를 한 뒤 발을 씻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순자(58·북구)씨는 “지난번에 비가 온 뒤에 맨발황토길을 찾았다 너무 미끄러워 양쪽 턱으로 이동했다”며 “맨발 걷기를 하지 않는 일반 시민들을 위한 보행자길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구청에는 맨발황토길의 통행이 불편하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이 몇 차례 들어왔다. 이에 박천동 북구청장은 14일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살필 예정이다.

북구는 조만간 3000만~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맨발황토길에 일반 보행자길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두 갈래 길로 된 맨발황토길의 가장 안쪽인 약 200m 구간에 추가로 1m20㎝의 폭을 내 흙콘크리트 재질의 포장길을 만든다. 공사가 끝난 뒤에는 맨발황토길 시작 전 맨발 걷기의 효능과 주의사항 등 이용을 안내하는 안내판도 설치한다. 북구 관계자는 “요즘은 추워 맨발황토길을 이용하는 시민이 거의 없다. 동파 위험 때문에 세족장 운영을 중단했다”며 “장마철 등 우천시를 대비해 하루 빨리 일반 보행자길을 조성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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