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인공지능(AI)시대, 울산의 미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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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인공지능(AI)시대, 울산의 미래를 만든다
  • 경상일보
  • 승인 2025.02.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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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미경 울산시의회 의원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라는 행사가 있다. ‘소비자 가전전시회’로 번역되는 이 행사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규모 전자제품 및 기술 박람회다. 1967년 첫 개최 이래 세계의 기술기업, 스타트업, 투자자와 혁신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최신 기술트렌드와 산업혁신 현황을 알 수 있어, 울산의 미래경쟁력 향상에 관심이 많은 필자도 해마다 주의깊게 지켜보며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고 이를 의정활동에 접목시키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올해 CES 2025는 1월 7일부터 나흘간 열렸다. 올해의 최대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슬로건을 “AI에 몰입하라”로 할 만큼 거의 모든 기업이 AI 기술 활용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AI기반 스마트가전, 자율주행 차량, 헬스케어솔루션에다 로봇,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 AI기능이 광범위하게 적용된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울산은 60여년전 한국이 세계 경제의 한 부분으로 편입되어 급속 성장을 시작할 때 이를 선도했다. 또한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던 산업수도 울산에 있어 세계 소비자경제 현황을 소개하고, 미래 트렌드를 전망하는 CES는 결코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될 중요한 행사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AI 주도형 자율주행’ ‘생활권 중심의 모빌리티 혁신’ 등 2025년 12대 AI 관련 디지털트렌드를 전망한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AI는 이제 조력자 역할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판단하는 에이전트로 진화, 필요한 정보를 때맞춰 제공하거나, 전화응대원을 대체해 인간을 감정노동에서 해방시키는 단계까지 나아갈 것이다.

필자가 올 초 AI 활용의 결정판이라고 할 ‘울산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운영 및 지원 조례’를 비롯해, ‘모빌리티 혁신 및 활성화’ ‘빅테이터 활용’ ‘데이터 기반행정과 공공데이터 이용 활성화’ 등의 조례를 잇따라 발의한 이유도 AI 시대 울산의 미래먹거리 기반조성을 목표로 한 것이다. 울산시의 정책적 의지를 실현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생소한 인공지능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인재를 키워야 한다.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전문가를 길러내고, 시민의 디지털 문해력도 높여야 한다.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인프라 구축도 빼놓을 수 없다.

이에 더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윤리 문제다. ‘산이 깊으면 골도 깊다’는 말처럼 인공지능이 초래하는 부작용도 크다. 대표적 사례가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을 이용한 범죄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과 딥러닝을 활용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의 이미지나 비디오를 생성하거나 기존 이미지나 비디오를 조작하는 기술이다.심각한 윤리적 문제와 위험성도 동반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EU는 2023년 디지털서비스법, 2024년 AI법으로 사업자 의무를 강화했고, 미국은 2024년 가짜금지법을 발의했다. 한국은 성범죄특별법을 개정해 딥페이크 성범죄처벌을 강화했고, 공직선거법에는 딥페이크 활용 선거운동 금지조항을 신설했다. 이외에도 딥페이크 탐지기술 개발 및 가짜영상 식별시스템 구축, 위험성과 피해사례 교육·홍보, 개인정보 보안강화 등의 조치도 꾸준히 실행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AI를 잘 활용하면서 부작용을 막을 방안을 찾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는 울산에도 많은 도전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수십년간 굴뚝산업으로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울산은 이에도 잘 대응해 AI 첨단산업 도시로 거듭나야하고, 또 미래산업 중심지로 거듭나야 한다. 시의원으로 시민 삶을 더욱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미래 산업 분야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시민 행복과 울산 발전을 의정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여기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시내를 달리고, 인공지능 기술과 시설이 산업·교육 현장에서 편리하게 가동되고, 헬스케어로봇에게 안마를 받는 시민이 행복한 일상을 누리는 울산의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차분히 해 나가고자 한다.

천미경 울산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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