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병원 ‘고압산소치료기’ 도입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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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병원 ‘고압산소치료기’ 도입 속속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2.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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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에서 김두겸 시장 등이 고압산소 치료를 체험하고 있다.
▲ 우림연합의원에 구축된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
최근 몇 년 새 울산지역 병원들마다 고압산소치료기를 잇따라 도입하며 울산에도 고압산소치료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 장비도 1인용에서부터 최대 8명까지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다인용까지 다양하며, 종합병원은 물론 일반병원, 한의원까지 장비를 갖추고 고압산소치료를 하고 있다. 이에 그 동안 고압산소치료가 가능한 시설이 없어 부산과 대구 등의 타 지역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던 불편도 사라지게 됐다.



◇종합병원부터 한의원까지 4곳 도입

울산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지난 2022년 5월에 울주군 언양읍 소재 우림연합의원(현 남구 무거동)이 처음으로 고압산소치료 장비를 도입했다. 당시 다인용(4인용) 챔버와 1인용 싱글 챔버 두 대를 도입해 울산에서도 고압산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림연합의원을 시작으로 남구 옥동의 이승헌 한의원이 같은 해 1인용 싱글 챔버를 도입해 치료를 시작했고, 지난해 연말 울산병원이 다인용(8인용) 6기압 장비를, 제니스병원이 1인용 2기압 장비를 각각 도입하며 울산에도 고압산소 치료의 대중화 시대가 본격화 됐다.

우림연합의원은 올해 초 남구 무거동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다인용(8인용) 챔버와 1인용 챔버 3대 등 총 4대 장비를 도입, 동시에 최대 11명이 고압산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설을 구축했다. 이 병원은 울산소방본부와 진료협력을 구축하며 구조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소방관을 대상으로 치료도 하고 있다.

황동진 우림연합의원 이사는 “2022년 5월부터 고압산소 치료를 시작해 현재까지 2000명 이상의 임상을 시행했고, 타 종합병원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병원은 지난해 연말 시 지원금 2억원과 병원 자체 부담 3억5000만원 등 총 5억5000만원을 들여 병원 A동 지하 1층 82.5㎡ 규모에 8인용 고압산소치료기 1대를 설치하고, 인테리어 리모델링해 고압산소치료센터를 개소했다. 울산병원은 올해 초 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울산병원 관계자는 “6기압 다인용 장비는 울산에서 처음으로, 현재까지 100명 가량이 고압산소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산업재해 많은 울산 특성상 필요

고압산소치료는 일반적인 대기압보다 2배 이상 높은 환경의 고압 챔버에서 거의 100%에 가까운 고농도 산소를 흡입함으로써, 체액 내 용존 산소 농도를 최대 10~15배까지 증가시켜 다양한 질환 치료에 효과를 극대화하는 치료법이다. 특히 일산화탄소 중독, 잠수병, 화상 등 다양한 응급 질환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부작용과 후유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줄기세포치료, 항노화, 만성질환에도 접목돼 피부·성형외과 등에서도 고압산소치료기가 활발히 사용된다.

고압산소치료 진행은 ‘챔버 안에서 2~3기압 100%의료용 산소 호흡’→‘혈장내 산소 농도 증가’→‘혈류량 증가’→‘혈액순환 산소공급 증가’→‘세포활성화로 증상 개선 및 치료’ 등의 순서로 이뤄진다. 고압산소치료는 별도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산소만 이용하는데, 의학적으로 2기압(ATA)이 넘어야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고압잠수의학회(UHMS)는 2기압 이상에서의 효과를 인정하고 2기압 이하는 질환 치료에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산업재해가 많은 울산의 경우 고압산소치료 전문 시설이나 장비가 필수적이다.

실제 최근 3년간 울산에서 구급 이송된 환자 중 고압산소치료가 필요한 사례는 총 38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연기흡입 환자가 237명(61.6%)으로 가장 많았으며, 화상 환자가 148명(38.4%)으로 뒤를 이었다.

울산은 산업체가 밀집한 도시로 화재와 가스 누출 사고가 빈번하지만, 고압산소치료 시설이 없어 환자들이 부산이나 대구 등 타 지역으로 이송되는 경우가 많았다. 울산대병원이 고압산소치료기를 도입해 운영하기도 했지만, 적자로 인해 2011년 폐기한 이후 지역 내 치료 공백이 지속돼 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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