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출신으로 미국에서 화가 겸 조각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성민(49·Seongmin Yoo·사진) 작가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전시회를 개최해 주목받고 있다.
서울 LP갤러리(대표 이경희)는 유성민 작가의 초대전 ‘우주의 비전’이 오는 3월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LP갤러리(팔판길 26)에서 열린다고 13일 밝혔다.
유성민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회화와 조각 작품 등 신작 15점을 선보인다. 유 작가는 한국 전시에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 헬포드(Corey Helford) 갤러리에서 이달 1일부터 내달 8일까지 한 달간 일정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유 작가의 작품은 초현실주의로 대변된다. 인류의 미래와 외계 생명체를 상상하며, 미지의 세계와 인간적인 감성을 결합해 외계 식물과 동물, 그리고 천상의 도시들로 가득한 몽환적인 풍경을 그려냈다. 그의 작품은 이브 탕기(Yves Tanguy), 레오노라 카링턴(Leonora Carrington) 등 초현실주의 대가 작가들과 비교되기도 한다.
LP갤러리는 “유성민 작가는 25년 이상의 수묵화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대형 회화 작품을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그는 학문적 깊이와 개인적인 예술적 비전을 결합해 독창적인 작품을 창조한다”며 “유성민의 작품은 정체성, 행동주의, 그리고 세계적 연대라는 주제를 강렬하고 시의적절하게 탐구한다”고 평했다.
유 작가는 행동주의와 예술의 관계를 조명하는 여러 전시에 참여했으며, 노스다코타 대학교 마이어스 전시관에서 열린 ‘Making Meaning for Yesterday, Today, and Tomorrow’ 전시에서 모성, 암, 출생, 땅, 인종, 행동주의와 같은 주제를 다루며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유 작가는 “모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초대 개인전이어서 설렘과 동시에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며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전시하며 이민자로서의 경험을 탐구해왔고, 종종 낯선 공간에서 외계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러한 이방인의 감각은 예술적 시각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이제 그것을 한국으로 가져오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새로운 관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의미가 크며, 앞으로 고향 울산에서도 기회가 되면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
유성민 작가는 울산에서 태어나 신정초등학교, 태화여중, 울산여고, 울산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새크라멘토 주립대학교에서 미술학 학사를, 캘리포니아 UC데이비스 대학 및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미술학 석사를 각각 취득한 뒤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인전 6회와 단체전 50회 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아트페어에 15회 참가했다. 한분옥 전 울산예총 회장의 장녀로 모친에 이어 문화예술인의 길을 걷고 있다. 문의 0507·1497·1186.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