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이 12일(현지시각) 미국 ‘휴스턴 해양 원자력 서밋’에서 공개한 소형모듈원전 기술 적용 원자력 추진선은 기존 선박과 달리 엔진의 배기 기관이나 연료탱크 등의 기자재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장점을 활용해 컨테이너 적재 공간을 늘려 경제성을 극대화했다. 또 이중 탱크 방식의 해양 방사선 차폐 시스템을 적용하여 안전성을 확보하고, 초임계 이산화탄소 기반 추진 시스템을 통해 열효율을 개선했다고 한다.
이날 패트릭 라이언 미국선급(ABS) 최고기술경영자는 “원자력 추진선은 탄소 중립이 대두되는 현 조선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하며 HD한국조선해양이 해상 원자력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원자력 추진선은 친환경성과 높은 효율성으로 인해 해운 산업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신 기술이다. 에너지는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적은 양으로도 오랜 기간 운항이 가능하다. 현재 각국에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 추진선을 상용화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안전성 확보는 물론이고 경제성 확보, 관련 법규 마련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향후 경기도 용인에 해상 원자력 실증설비를 구축하고 안전설계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육상용 SMR 원자로 제작 사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해상 원자력 사업 모델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한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원자력 추진선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울산 조선 업계는 또 하나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소형모듈원전 산업과의 동반 성장도 예상된다. 글로벌 조선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바야흐로 조선시장에 원자력 상선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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