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주요 변화 평가 결과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은데다, 집단 휴학의 여파로 올해 졸업생이 단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최근 의평원은 정원이 10% 이상 증원돼 주요 변화 평가 대상에 오른 의대 30곳 가운데 울산대, 충북대, 원광대 3곳에 불인증 유예 판정을 통보했다.
신입생 정원을 지난해 40명에서 올해 110명으로 확대한 울산대 의대는 이번 평가에서 울산 캠퍼스 이전 계획의 신뢰성 결여가 불인증 유예 판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대 의대의 경우 캠퍼스를 울산이 아닌 서울에 두고, 대부분 의학 교육을 협력병원인 서울아산병원 내 건물에서 하면서 ‘무늬만 지방의대’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한 교육부의 시정명령에 따라 울산으로 캠퍼스를 옮길 계획을 세웠지만, 그동안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다만 이번 평가 결과는 최종 결과가 아닌 ‘가결과’고, 1년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또 최종 결과 확정 전까지 기존 인증 기간은 유효하기 때문에 2025학년도 신입생의 졸업 후 국가고시 응시 자격에는 영향이 없다.
이에 울산대 의대는 조만간 이의 신청과 재심사를 통해 인증을 획득할 방침이다. 재평가에서도 불인증 판정을 받으면 내년 신입생 모집이 정지될 수 있다. 신입생의 의사 국가시험 응시 자격도 제한될 수 있다.
교육부는 “3개 대학은 불인증 유예를 받았지만, 1년 내에 평가 기준에 미흡한 사항을 보완해 재평가받을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며 “평가 결과를 토대로 각 대학이 의대 교육 질 제고에 대한 책무성을 가지고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대 의대는 올해 졸업생을 단 2명만 배출하게 됐다. 졸업식은 총장실에서 약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울산대 관계자는 “현재 한마음회관 일부를 의대 예과·본과 학습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리모델링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불인증 유예 결과와 관련된 공문이 내려오는 대로 재심사 관련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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