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설 조직인 국제정원박람회추진단을 맡게 된 이 추진단장은 지난 연말 울산시 회계과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현업에 복귀했다. 울산시는 공모를 통해 추진단장을 선발했는데, 이 추진단장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산업도시 울산이 자연과 산업이 조화로운 친환경 정원도시라는 점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라고 지원 동기를 설명했다.
이 추진단장은 32년간 기술직 공무원으로서 쌓아온 풍부한 관련 분야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선암호수공원, 여천천 고향의강, 시청사 논정원 등 정원·토목·환경 분야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행정 경험과 전문성이 강점이어서 추진단장에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그는 남구 안전건설국장과 울산시 용연수질개산사업소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어,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삼산·여천매립장 일원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주요 현안 과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올해 1월 출범한 국제정원박람회추진단은 박람회 현안 사업 추진과 전담기구 신설을 위해 3팀 13명으로 구성됐다. 운영팀은 조직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 제정, 해외도시 및 기업 유치,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협력 등을 포함한 기획 부문을 담당한다. 정원조성팀은 박람회장 조성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박람회 종합 실행계획 수립, 박람회장 조성, 박람회장 전시연출, 도시숲 조성 등 조경 부문을, 시설팀은 삼산·여천매립장 지반 개량, 여천배수장 유수지 수질 개선, 박람회 교통시설 등 환경 및 토목 부문을 맡는다.
울산시 과 단위 조직 중에서도 가장 작은 축에 속하는 초미니 조직이지만 박람회 개최 전까지 단계적으로 인원과 조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어서 당장 업무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 추진단장은 전망했다.
이 추진단장은 “지금은 조금 인력이 부족한 듯 하지만 진단을 거쳐 조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2023순천만국제정원력람회를 앞두고 조직이 100명 수준까지 늘었는데, 박람회가 다가오면 우리 조직도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이 신설된 올해는 2028 국제정원박람회 준비의 원년이다. 올해 추진단은 삼산·여천매립장 일원 여천배수장 유수지의 수질 환경 개선과 박람회장 부지 조성을 위한 토목 기반을 마련한다. 박람회장 시설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 박람회 운영을 위한 부문별 실행계획 수립, 철도부지 매수 등도 완료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박람회장 조성 공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 추진단장은 성공적인 박람회를 위해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우선 삼산·여천매립장 일원 여천배수장 유수지의 악취 발생에 따른 수질 환경 개선을 급선무라고 거론하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추진단장은 태화강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의 수로 이동성 확보도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교각 보강 등의 문제가 있어 상호 연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두 곳을 배로 이동할 수 있다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추진단장은 국제정원박람회 기반시설을 잘 활용하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울산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큰 그림을 그렸다.
그는 “삼산동 일원에 먹거리 골목·맛집 거리를 조성하고, 주변 상업시설과 연계하면 숙박도 해결될 것”이라며 “태화강역을 중심으로 부산·서울 등과도 연결되는 만큼 K관광객 유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주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추진단장은 “행사 개최까지 앞으로 3년이라는 준비 시간이 남았는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라며 “밑그림이 그려진 만큼 풀어나가야 할 선결 과제들도 잘 파악하고 있다. 올해부터 속도감 있게 계획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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