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역할 못하는 남구 빈용기 반환수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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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역할 못하는 남구 빈용기 반환수집소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5.02.1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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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병원 앞 공영주차장에 위치한 울산 남구 빈용기 반환수집소.
울산 남구가 지역 최초로 전담 인력이 근무하는 ‘카라반형 빈용기 반환수집소’를 운영 중이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위치 이전에도 제대로 된 홍보나 설명이 없는 등 활성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남구에 따르면, 카라반형 빈용기 반환수집소는 지난해 4월부터 삼산동 평창현대앞 공영주차장에 설치됐다. 빈용기 반환수집소는 주민이 가져오는 빈병 값(보증금)을 현금으로 정산해 돌려주는 곳이다. 소주병·콜라·사이다병 보증금 100원, 맥주병 130원, 1L이상 대형 주스병 350원씩 빈용기 값(보증금)을 현금으로 정산해 돌려준다.

특히 소매점에서 일일 최대 30병까지 제한하고 있는 빈병을 제한 없이 대량 반환할 수 있다. 남구는 울산 최초로 전담 인력을 월~토요일, 오전 9시~오후 1시 배치해 보증금을 현금으로 즉시 교환해주도록 했다.

자원 재활용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정작 시민들의 이용은 높지 않은 편이다.

남구 반환수집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약 9개월간 운영에서 총 1만7600개가량을 수거했다. 보증금 교환 금액은 183만원가량이다.

다른 시도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부산 수영구는 지난해 총 18만4811개를, 강릉시는 1년간 61만5097개를 수거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사용으로 올해도 연중 운영에 나서는 것과 대비된다.

특히 빈용기 반환수집소의 위치 이전에도 불구하고 관련 정보나 홍보도 없어 존재 자체를 모르는 시민도 많은 실정이다.

반환수집소가 설치된 뒤 지난해 10월부터 ‘평창현대 앞 공영주차장 확충사업’이 시작되면서 주차장 이용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남구는 반환수집소를 울산병원 앞 공영주차장으로 옮겼다. 그러나 관련 정보는 어디에도 없다. 심지어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홈페이지 속 ‘나에게 가까운 반환소 위치 찾기’에서도 여전히 평창현대 앞 공영주차장으로 표시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지난해 운영 후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와 계약을 연장해 올해도 1년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2월부터 전담 인력 상주 시간을 늘려 오후 5시까지 근무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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