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오후 2시 중구 성남동 강변주차장 옆 둔치에서 깨끗한나라만들기 울산본부, 울산사회단체 연합회, 울산ESG실천본부 등이 주최한 ‘대통령 탄핵 반대 울산시민 집회’가 열렸다.
집회 한 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더니 곧이어 둔치 광장을 가득 채웠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총인원은 경찰 추산 6000여 명에 달해 역대 최고 인원을 기록했다. 경찰은 기동대 등 경력 150여 명을 동원해 행사장 질서유지에 나섰다.
모인 시민 대부분이 50~60대인 가운데 아이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가족부터 태극기 옷을 입은 반려견과 함께 집회에 온 시민들, 2030세대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본격 집회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둔치 곳곳에서 “자유대한민국을 다시 찾아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외침이 울려퍼졌다.
진행 요원으로 참가한 60대 이모씨는 “준비하는데 20여 일 걸렸다”며 “전국에서 지금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는데 울산은 뭐하냐, 우리끼리라도 먼저 해보자는 마음으로 대회를 주최했다”고 말했다.
집회가 시작하자 권영익 목사(깨끗한나라만들기 울산본부 대표) 및 김남규 울산사회단체 대표, 이원무 울산 ESG실천본부 대표 등이 대회사를 통해 “울산시민들의 명령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용기를 갖고 즉각 업무에 복귀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윤상현, 김민전, 나경원 국회의원이 순서대로 무대에 올라 발언을 진행했다. 울산이 지역구인 김기현, 박성민 의원, 김두겸 울산시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후 4시에는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광장에서 탄핵 찬성 집회인 ‘윤석열파면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민주노총 전 조합원 행동의 날’이 진행됐다.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즉각퇴진 울산운동본부의 주최로 열려 민주노총 등 노조 및 진보야당·시민단체 등이 참석했다. 경찰 추산 800여 명이 모였다.
탄핵 찬성 집회에는 진보당 윤종오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대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직접 탄핵 찬성 깃발을 만들었다는 ‘울산다시만난청년’ 모임 참가자들은 “계엄 이후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울산 청년들끼리 자발적으로 모였다”며 “우리들은 노조나 정치권에 소속되기 어려운 만큼 직접 모임을 만들어 탄핵 찬성 서명을 받거나 매주 함께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및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 등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내란세력 종식, 윤석열 완전파면 등 구호를 외치며 롯데백화점부터 울산시청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탄핵 찬반 집회가 서로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열리면서 양측 사이에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경찰은 양쪽 집회 장소에 경력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차량 통행과 참가자 안전 확보 활동 등을 벌여 큰 안전사고 없이 집회는 마무리됐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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