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이 S-OIL 등과 손을 잡고 영남알프스의 상징 중 하나인 억새평원 보전에 팔을 걷는다. 군은 잡목이 많이 침범한 남동쪽 방면을 대상으로 벌목을 실시해 억새 서식 환경을 개선하고, 보전이 어려운 곳에서 자생하는 참억새를 이식해 억새평원의 밀집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군은 18일 울주군청 문수홀에서 S-OIL, 울산생명의숲, 부산대학교 연구팀, 설계 및 시공사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영남알프스 억새평원 보전 및 관리방안 연구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연구는 현장 식생, 경관 등을 조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신불재 능선을 중심으로 1~4사분면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억새평원 중심을 기준으로 삼남읍 방면인 남동쪽(4사분면)의 훼손 및 잡목 침범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영남알프스 억새 보전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사업은 △침입관목 제거 △억새 보식 △토양 침식 방지 등으로 진행된다.
군은 올 상반기에는 침입관목 제거를 실시한다. 4사분면의 탐방로 10m 안의 교목은 모두 베어내기로 했다. 또 탐방로 10m 밖의 교목 중 지표면 줄기 굵기(근원직경)가 20㎝ 미만인 나무도 모두 제거해 억새의 서식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4사분면의 억새가 사라진 자리에는 다른 곳에 사는 참억새를 떼어와 이식한다. 하반기에는 등산로 등에 대한 사방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군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정립된 사업 우선순위 프로세스와 중장기 관리 방안을 영남알프스의 다른 억새군락지에도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관리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사업에서 울산생명의 숲은 S-OIL의 후원금으로 전반적인 관리를 맡아, 침입관목 제거 및 억새 보식 등 주요 공사를 책임질 예정이다. 울주군은 행정 지원 및 기반시설 관련 사방공사를 담당한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