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남구가 당초 개운포 성지와 장생포 일대에 조성하려던 기후대응 도시숲 대상지를 변경하고 사업을 재추진한다.
18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해 일시 중단됐던 ‘기후대응 도시숲 실시설계 용역’이 지난달부터 재개됐다.
남구는 앞서 지난 2023년 9월 산림청의 기후위기 대응 도시숲 조성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에 장생포 고래마을 일대에 2㏊ 규모의 동백정원, 개운포 성지인근에 2㏊의 도시숲을 조성해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3월 예산 1억7500만원을 들여 실시설계에 착수했는데, 7월 용역이 잠정 중단됐다.
지난 2023년 남구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에 따라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되면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장생포 일원의 토지매입비를 산정하자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상지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남구는 용역을 중단한 뒤 관계기관 협의에 들어가 사업 대상지 변경을 모색했다. 이어 지난해 말 산림청의 변경 승인을 받았다.
변경된 대상지는 △선암공원 △테크노산단 △울산신항역 인근 등 3곳이다.
다만 대상지별 각각 1㏊가량의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이 진행돼, 당초 계획이었던 4㏊보다 전체 면적은 감소했다. 예산도 1㏊당 10억원으로 책정돼 총 사업비도 4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줄었다.
남구 관계자는 “넓은 규모에 도시숲을 조성하면 좋지만, 마땅한 유휴부지가 없고 땅을 매입할 경우 토지보상비가 많이 들어 각각 조성하게 됐다”며 “대상지별로 일대 미세먼지나 대기오염물질을 차단시킬 수 있는 도시숲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구는 실시설계 용역을 내달께 마무리한 뒤 착공해 올해 안으로 준공할 계획이다. 정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