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2025년 청년 창업에 대한 화두
상태바
[발언대]2025년 청년 창업에 대한 화두
  • 경상일보
  • 승인 2025.02.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정환 울산 북구의회 의원

청년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5.5%를 기록하며 21만5000여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이러한 고용 한파 속에서 많은 청년들이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MZ세대 청년 창업 인식 조사’에 따르면 약 72.8%가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창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청년들의 창업 도전을 돕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울산 북구도 2021년 ‘울산북구청년창업지원센터’를 개소해 공장형 창업 공간 3곳과 공유사무실, 메이커 공간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공장형 창업 공간의 경우 연간 60여만원이라는 저렴한 임대료로 최대 4년까지 이용할 수 있어 초기 창업자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물론 6개월마다 엄격하게 성과심사를 하며 입주기업을 관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년 창업경진대회와 제조에 필요한 실무형 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니 청년 창업가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청년 창업의 성공률은 여전히 저조하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40세 미만 청년 창업자의 15.7%가 폐업의 쓴맛을 봐야 했다. 이는 현재의 청년 창업 지원 정책이 보완되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창업 정보 공유의 장을 마련하는 일이다. 창업 과정의 고충과 두려움을 나누고, 선배 창업가들로부터 실질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또한 제품 생산 못지않게 마케팅, 홍보를 비롯한 판로 개척도 중요하다. 아이디어 제품을 내놓고도 판로를 찾지 못해 폐업한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청년 창업가들은 창업 이후 가장 큰 어려움을 판로 개척으로 꼽았다.

대구 북구청의 경우 이에 대응, 올해 ‘글로벌 유니콘 스타트업 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창업 7년 이내의 청년 기업 7개사를 선발하여 기업진단부터 실리콘밸리 진출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 북구가 주목할 만한 사례다.

청년 정주 여건 개선도 간과할 수 없는 과제다. 경북 포항시는 빈집과 유휴 부지를 활용해 청년의 창업과 교육, 주거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차전지 분야 인재 양성을 중심으로 교육 및 창업 공간은 물론 청년들이 여가, 문화 활동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플랫폼을 조성하고 여기에 ‘빈집 리모델링 청년 레지던스 활용 사업’추진을 논의하고 있다. 전남 강진군에서는 리모델링한 빈집을 월 임대료 1만원에 제공하는 역발상을 통해 청년들의 유입과 창업을 가속화했다. 울산도 이와 같은 사례들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북구는 2021년부터 창업 지원 및 보육 기관인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울산북구청년창업지원센터’의 운영을 위탁하며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왔다. 앞으로는 더욱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사업 준비부터 유지까지 자금, 교육, 기술 지원이 지속해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창업 분야별 전문 컨설턴트를 양성하고, 지역의 대학, 연구소, 기업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원스톱 창업 지원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 청년 창업의 성공은 단순히 공간 제공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창업 전 과정에 걸친 체계적인 지원과 더불어 청년들이 실제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기업가(entrepreneur)란 단어는 ‘시도하다’ ‘모험하다’를 의미하는 프랑스어 동사 ‘entreprendre’에서 유래했다. 기업가 정신의 본질은 ‘시도’와 ‘모험’을 넘어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혁신을 창출하는 도전정신에 있다. 청년들이 도전정신으로 기발한 아이디어와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청년 창업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을 파악하여 장기적 안목으로 관련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2025년에는 부디 청년들의 도전적인 항해가 ‘성공’이라는 돛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

박정환 울산 북구의회 의원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산업수도 울산, 사통팔달 물류도시로 도약하자]꽉 막힌 물류에 숨통을
  •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보상절차·도로 조성 본격화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