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 울주종합체육센터가 지난 1월부터 시작한 기초근력강화(퍼스널 트레이닝, PT) 강습을 오는 4월부터 폐강하기로 하면서 수강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0일 군에 따르면 삼남읍에 위치한 울주종합체육센터는 지난해 10월 개관해 11월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기초근력강화 수업은 올해 1월부터 강사 1명에 회원 7명씩 1대7, 50분 소그룹 PT 강습 형태로 진행됐다. 한 달 기준 총 14강좌에 98명이 수강할 수 있었다. 가격은 평일(화~금) 12만원, 주말(토~일) 10만원 수준이다.
다만 일반적인 PT와 다르게 수업 시간에만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고, 개인 운동은 사설 헬스장에서 해야 한다는 제약을 뒀다.
강습 자체가 헬스 초보들을 위한 튜토리얼 경험 차원에서 만들어졌고, 초보 딱지를 떼면 집 주위 헬스장으로 인도하는 목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강습은 개설 전부터 저렴한 가격 덕분에 지역 주민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 수강 신청 기간이 되면 빈 자리를 찾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확장 전부터 이어진 인근 소상공인들의 반발때문에 결국 오는 4월 강습을 폐강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공익을 위한 수업이지만, 불경기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수강생들은 “기초근력강화 강좌를 듣는 수강생들은 개인적으로 헬스장에서 PT를 받기에 비용 부담이 너무 커 이 수업을 택한 경우가 많다”라며 “이 수업이 없어지더라도 수강생들이 과연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곳에서 운동할지는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울주시설관리공단은 강습이 폐강된 이후 해당 시간대를 누구나 헬스 시설을 이용하는 자유 헬스 시간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재능 기부 차원에서 오신 강사들이 주민들을 위해 수업을 진행했지만, 주변 소상공인들의 힘든 사정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폐강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