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수리조선소 부도 후 방치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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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수리조선소 부도 후 방치 ‘눈살’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02.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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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찾은 울산 북구 정자동 정자수리조선소. 외부를 차단하는 패널이 바람에 뜯겨져 아무렇게나 놓여있어 위험해보인다.
20일 오전 찾은 울산 북구 정자동 정자수리조선소. 외부를 차단하는 패널이 바람에 뜯겨져 아무렇게나 놓여있어 위험해보인다.

울산 북구 정자의 관문에 위치한 정자수리조선소가 부도 후 반 년 넘게 방치되면서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20일 찾은 북구 정자동 정자수리조선소. 정자활어직판장, 판지수산물구이단지, 강동카페로드, 시지정문화재 제38호인 곽암(미역바위), 해파랑길 9~10코스, 동해 용궁사 등이 있는 정자 관광지 입구에 들어서자 정자수리조선소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지난해 8월 부도 난 정자수리조선소는 이후 관리가 안된 채 방치된 모습이었다. 조선소를 둘러싼 패널이 뜯겨진 채 아무렇게나 놓여 있어 위험해보였다. 또 패널이 부식돼 녹물이 흘러내리고 내외부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어 보기에도 좋지 않았다.

정자수리조선소가 입구에 자리한 탓에 정자의 이미지 전체를 악화시키고, 출입이 통제되지 않아 혹시나 우범지역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마저 들었다.

방연희(86·북구 정자동)씨는 “몸이 안 좋아 매일 정자 주변을 산책하고 있는데 올 때마다 부도 난 정자수리조선소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자수리조선소가 동네를 가리면서 관광지가 개발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자수리조선소 바로 옆에 있는 남정자경로당 노인들 모두 같은 생각이다”고 지적했다.

정자에서 어업을 하는 이들도 “정자수리조선소가 동네 입구에 위치해 더욱 보기 안 좋다”며 “뜯겨진 패널이 아무렇게나 방치되고 있어 안전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어항 구역 내 4033㎡ 규모의 정자수리조선소는 조선소 용도로 설정돼 있다.

북구 정자자망선주협회가 운영 의향을 내비쳤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아 부도 이후 반 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북구는 올해 해양수산부의 CLEAN 국가어항 조성 사업 공모에 도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해당 사업에 선정되면 정자수리조선소를 포함해 정자항 기본시설의 리모델링 등이 가능하다.

북구 관계자는 “정자수리조선소가 있는 곳은 국유지로 북구는 관리만 하고 있다”며 “해수부 사업에 선정되면 정자수리조선소의 패널을 새롭게 교체하는 등 정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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