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파크골프장 조성 ‘마을 관통’에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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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파크골프장 조성 ‘마을 관통’에 주민 반발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03.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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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송장현 외고산옹기마을 이장이 마을 바로 옆에 조성되는 울주파크골프장 부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 조건부 승인을 받고 착공을 앞둔 ‘울주파크골프장’이 마을을 관통해 건립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또 이면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파크골프장이 지어진다며 조성을 철회하든지, 마을을 이주시켜 주든지 택일하라며 울주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3일 군에 따르면, ‘울주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은 온양읍 고산리 511 일원 약 4만8630㎡ 부지에 36홀의 대규모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군의 역점 사업이다.

군은 관내 파크골프 인구 증가에 따라 국토부의 철도 유휴부지 공모 사업을 통해 울주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했다.

그러나 일대 지역 주민들은 제대로 된 논의 없이 사업이 추진돼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특히 조감도 상 파크골프장이 외고산옹기마을을 가로지르고, 이면도로를 사이에 두고 조성된다는 점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송장현 외고산옹기마을 이장은 “파크골프장이 조성되는 부지는 철도를 이설할 당시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주민 편의시설 조성을 위해 일부러 남겨둔 부지다. 군비나 국비를 확보해 산책길 등 마을 주민을 위한 시설을 짓기 위한 곳이었다”며 “이런 곳을 주민들에게 동의나 설명 없이, 그것도 마을 바로 옆에 짓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관련 시설 유치를 위해 노력했는데, 정작 들어오는 건 노인 편의시설”이라며 “어떻게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파크골프장이 마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주민 동의 및 설명 없이 일방적 추진 △파크골프장 농약 사용 문제 △파크골프장 소음 △흙먼지 날림 등을 이유로 파크골프장 조성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파크골프장 조성을 철회하거나 마을 이주 또는 골프장 조성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은 2023년 4월께 주민설명회를 개최했고, 마을 단절은 철도 이설 당시에 생긴 문제이기에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사업 철회나 마을 이주는 불가하다고 방침을 세웠다.

울주군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당시 전 이장이 참석했고, 서면이나 구두로 아무런 이의가 없었기에 반대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파크골프장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골프장 소음을 대비해 조경하는 등 대책을 수립했다. 차후 마을과 의논해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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