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반가워, 친구야” 초등학교 신입생 입학식, “어서와요” 인사말에 씩씩하게 교문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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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반가워, 친구야” 초등학교 신입생 입학식, “어서와요” 인사말에 씩씩하게 교문 통과
  • 이다예
  • 승인 2025.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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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삼동초등학교 전교생이 신입생을 환영하고 격려하는 마음을 담아 합창 공연을 펼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 천창수 울산시교육감과 교직원 등이 4일 우정초등학교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아동학대와 교권침해 등으로 분노와 슬픔, 후회가 뒤엉켰던 울산 교육계에도 ‘봄’이 찾아왔다. 계절을 바꾸는 비와 눈이 내린 4일, 대부분 학교가 입학식을 열면서 교실에는 모처럼 온기가 돌았다.

이날 오전 우정초등학교 앞에는 1학년 신입생들이 입학식 시간에 맞춰 속속 나타났다. 상기된 얼굴의 신입생들은 멀리서 “어서와요”라는 교사들의 인사말이 들리자 이내 씩씩하게 교문을 통과했다. 꼭 잡고 있던 부모의 손을 놓고 책가방 어깨끈을 움켜쥐기도 했다. 두리번두리번 고개를 돌리다가 동네 친구와 반갑게 인사하는 표정에는 설렘도 묻어났다.

천창수 교육감은 이날 우정초와 평산초를 방문해 신입생들을 축하했다.

천 교육감은 평산초 입학식에서 ‘틀려도 괜찮아’라는 동화를 읽어주며 “처음부터 모든 걸 잘 할 수는 없기에 모르는 건 물어보고 배우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어울리며 성장하는 학교생활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천 교육감은 또 서한문을 통해 “교육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교사로서 선생님들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학부모님도 소중한 교육의 주체로서 모두가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드는데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같은 날 삼동초에서는 신입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전교생이 함께 참여해 후배들의 입학과 성장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교생은 신입생을 환영하고 격려하는 마음을 담아 합창 공연을 펼쳤다.

일제히 입학식이 열린 가운데 학령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이 열리지 않은 학교도 나왔다. 반대로 200명 넘는 학생이 한꺼번에 입학하며 과밀학급이 우려되는 곳도 있었다.

올해 지역 121개 초등학교 중 신입생이 없거나 10명 이하인 곳은 12곳으로 나타났다.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는 상북초등학교 소호분교다. 신입생이 2명인 학교는 장생포초·성동초 2곳이다. 이어 두서초가 3명, 반천초·방기초·삼동초·삼평초·척과초 7명, 두동초·문수초·반곡초가 9명이다.

신입생이 가장 많은 학교는 고헌초로 222명이다. 이어 강동초 191명, 옥동초 179명, 서부초 169명, 복산초 168명, 은월초 158명, 울산초 148명 순이다. 옥동초의 경우 신입생 학급당 학생 수가 22.4명으로 지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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