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울산 산업활동동향, 생산·투자 동반하락 암울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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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울산 산업활동동향, 생산·투자 동반하락 암울한 출발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3.0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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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선적부두전경(자료사진)
현대자동차선적부두전경(자료사진)

산업수도 울산지역의 경기 바로미터가 되는 산업 ‘생산’과 ‘투자’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연초부터 경기 불황 위험신호가 감지된다. 특히 그동안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오던 석유화학은 물론 자동차 산업까지 하향세를 그리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팽배하다.

동남지방통계청은 4일 ‘2025년 1월 울산시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울산의 1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10.1%p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25.7%p)와 석유정제(-5.7%p) 산업이 부진하면서 전체 생산 감소를 주도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내연기관차 생산 조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정제 산업도 국제 유가 변동성과 수요 감소 등의 요인으로 생산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화학제품 생산은 6.1%p 증가하며 울산 산업의 주요 버팀목 역할을 했다. 기계장비 생산도 28.3%p 증가해 일부 제조업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광공업 출하는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 광공업 출하는 기계장비(64.3%p), 전기장비(5.0%p) 등은 늘었지만, 자동차(-21.3%p), 석유정제(-11.1%p) 등에서 줄어 전년 동월대비 9.8%p 감소했다.

이러한 산업계의 생산 둔화와 출하 감소는 고스란히 재고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석유화학 업계 불황의 장기화로 화학제품(13.9%p)과 석유정제(14.8%p) 등의 재고가 늘며 전체적으로 전년 동월대비 1.6%p 증가했다.

종합적으로 경제 지표에서 계절에 따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변동 요인을 제거해 실제 경기 흐름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지표인 계절변동조정지수는 전월비 생산과 출하는 0.8%p, 3.3%p 감소했고, 재고는 3.3%p 늘었다.

계절적 변동 요인을 없앤 계절변동조정지수로 보면 생산과 출하는 각각 전월비 0.8%p, 3.3%p 감소했고, 재고는 3.3%p 올랐다.

투자 부문에서도 부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1월 울산의 건설수주액은 1207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반토막(53.6%p↓) 났다. 공공부문은 중앙정부 발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기업 부문이 크게 줄어 전체적으로 74.1%p 감소했다. 민간부문 역시 기계·장치 분야에서 증가했으나 화학·석유 관련 시설 투자가 위축되면서 35.9%p 감소했다.

건축부문은 25.8%p 증가했으나, 토목부문이 76.9%p 급감하면서 전체 건설 경기가 부진했다.

그나마 소비 지표 지수는 양수를 나타내 울산 지역 소비 진작 희망의 신호가 켜졌다.

고물가 속 설 연휴 효과와 할인 행사 등으로 소비 증가 모습을 보이면서 대형소매점 판매는 늘었다. 1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12.7%p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백화점 매출은 3.5%p, 대형마트 매출은 20.5%p 각각 증가해 소비 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 산업계 종사자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차 전환 가속화에 대응한 지원책과 석유화학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건설 및 제조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활성화 방안도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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