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주민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행복 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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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생각]주민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행복 울주’
  • 경상일보
  • 승인 2025.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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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잔디 울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장

‘내가 살고 싶은 동네는 직접 만들겠다’는 열정을 품은 주민 60여 명이 지난달 27일, 울주문화예술회관에 모였다. 지난해 울주동네축제, 동네버스킹·전시, 문화이음1번지 등 울주동네문화생활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과 올해 새롭게 추진되는 울주그린지구, 울주로일상예술창작소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본격적인 소통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주민들은 지난해의 경험을 나누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느라 분주했다.

울주군 12개 읍·면에는 각양각색의 다채로운 생활문화 행사가 연중 펼쳐진다. 주민들이 직접 기획한 울주동네축제, 동네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울주동네버스킹·전시, 청년들이 모여 새로운 네트워크를 쌓아가는 청년문화잇소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이 가장 뿌듯해하는 순간은, 스스로 주인공이 돼 기록된 연간 활동 책자와 결과 영상을 마주하는 소통회인 듯하다.

이제 3년 차를 맞이한 이 사업들은 단순히 해마다 반복되는 행사가 아니다.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해마다 사업 구조를 발전시켜야 한다. 연초 소통회를 통해 주민들과 사업 계획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해 최종 방향을 확정하는 것도 그 과정의 일부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지난해에는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과 대한민국 문화예술·관광 박람회 지역우수사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이디어는 넘치는데, 기획안을 글로 정리하는 게 어려워요.” “기획서는 잘 썼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뜻대로 되지 않아요” 이러한 주민들의 어려움을 들은 한 직원의 제안으로, 올해 ‘생활문화 컨설팅’ 사업이 새롭게 시작됐다. 축제 아이디어 구상부터 공모 기획서 작성, 선정 이후 실행 과정까지 주민들이 원하는 단계별 컨설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타 지역 예술가들이 울주에서 창작활동을 하며 주민들과 교류하는 울주로일상예술창작소도 신규로 추진된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예술을 더욱 가까이 접하고, 새로운 문화적 시각을 넓혀가길 기대한다.

이제 울주의 문화는 주민들의 손끝에서 피어나고 있다. 마을의 특색을 살린 축제, 울주의 사람이 함께하는 버스킹, 예술가들과 나눈 소소한 일상들, 이러한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울주를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문화 도시로 변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언제나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는 울주문화재단이 있다. 소통회 말미에 필자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이제 울주의 미래를 여러분의 손에 맡깁니다.”

그 말에 주민들은 더욱 반짝이는 눈빛으로 화답하며 박수를 보냈다. 올해, 울주는 아마도 그 반짝이는 눈빛만큼이나 활기차고 더 행복해질 것 같다.

김잔디 울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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