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사이트서 판매해주세요” 신종 피싱 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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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사이트서 판매해주세요” 신종 피싱 사기 기승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03.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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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고 거래 과정에서 판매자에게 접근해 피싱 사이트 등록을 유도하고, 정상 결제가 진행된 것처럼 속여 돈을 가로채는 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특정 중고 거래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유명 쇼핑몰 상호나 사업자 등록번호를 도용하면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태블릿을 판매하기 위해 중고 거래 플랫폼에 판매 글을 등록한 A씨는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구입 문의 메시지를 받았다. 구매자는 ‘키X남’이라는 유명 쇼핑몰 사이트의 포인트를 사용해 구매하고 싶으니, 물건을 등록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링크를 보내왔다.

평소 해당 쇼핑몰을 알고 있던 A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구매자가 보내온 링크를 통해 사이트에 접속했고, 회원 가입과 함께 물건을 등록했다. 등록한 물건이 판매 완료 상태가 된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출금 신청을 했지만 출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단지 관리자에게 1대1 채팅 문의를 하라는 안내만 받을 수 있었다.

관리자에게 문의하니 신규 회원이기에 보증금으로 출금액의 10%를 입금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그제야 A씨는 말로만 듣던 피싱 사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존 중고 거래 사기는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대금만 받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는 사기가 주를 이뤘다. 이 같은 수법이 널리 알려지자, 최근에는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사기가 판을 치고 있다.

외부 피싱 사이트에 상품 판매 글을 등록하면 해당 사이트에서 구매하겠다며 유인하고, 해당 사이트에서 판매금을 받으려면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선입금을 받거나, 신입 회원 보증금, 계좌 동결로 인한 몇 배의 금액 입금 혹은 수수료 등을 요구하는 것이다.

피싱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점도 문제다.

이 같은 피싱 사이트는 홈페이지 제작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에 신고하더라도 그 사이 사기꾼은 피싱 사이트를 폐쇄하기에 검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중고 거래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비대면 거래보단 대면 거래를 우선해야 하고, 비대면 거래 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기능만을 이용해야 한다”며 “링크를 통해 외부 사이트 등록을 유도할 땐 의심하고, 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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