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동구가 만성 주차난으로 민원이 잇따르는 전하1동 행정복지센터 이전을 위한 예산 배정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 우선순위가 그리 빠르지 않아 실제 예산이 확보될 지는 미지수여서 이전 작업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 동구 전하동 바드래3길 55에 위치한 전하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001년 8월 준공 이후 20여 년 동안 센터 위치와 시설 불편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우선 인구 대비 좁은 면적에 대한 불편이 제기됐다. 실제로 전하1동은 동구에서 5번째로 인구가 많은 행정동임에도 행정복지센터의 면적은 320㎡로 9개 행정동 중 가장 좁다. 대지면적조차 617㎡로 가장 좁아 센터 건물 외 여유 부지는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절대적인 공간 부족으로 인한 주차 문제도 늘 입방아에 올랐다.
행정복지센터 지하주차장은 좁은 면적으로 이중주차가 일상화된 듯한 모습이었다. 동구가 대안으로 내놓은 부속 주차시설은 행정복지센터와 건물 두 개를 사이에 두고 있는 데다 40m가량 떨어져 있어 인근 빌라 주민들의 주차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차를 타고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주민들이 인근 상가 앞이나 보행로 입구에 주차하는 경우가 많아 교행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각구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있어 노약자와 장애인은 행정복지센터를 찾기 위해 큰길을 돌아 센터로 들어와야 한다는 문제점도 제기된다.
지역 주민 박모씨는 “젊은 층은 모바일로 서류를 떼는 게 익숙해 행정복지센터를 오지 않아도 처리할 수 있는데 어르신들은 그렇지 않다”며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고, 그렇다고 차로 쉽게 오갈 수 있는 곳도 아니어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10년 이상 센터 이전을 촉구하는 민원이 접수되자 동구는 지난 2023년 이전 대상 부지를 찾았지만 비용 등의 문제 등의 이유로 포기했다.
동구는 올해 1차 추경에 이전 부지 선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동구 관계자는 “동구 내 9개 행정복지센터 중 가장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곳 중 하나”라면서도 “이전 부지를 찾기 위한 용역비 신청을 계획 중이지만 실제 예산 반영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