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울산대 글로컬대학 ‘U100’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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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울산대 글로컬대학 ‘U100’ 프로젝트
  • 경상일보
  • 승인 2025.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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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명예연구원 디지털혁신 U포럼 위원장 RUPI사업단장·공학박사

최근 울산대학교 본관 교무회의실에서 매우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울산 지역의 중소기업 10곳이 울산대학교 글로컬대학의 중소·중견기업 혁신 파트너십 ‘U100’ 지역산업육성 기금 전달식에 참석한 것이다. 특이한 점은, 이번에 참여한 10명의 중소기업 대표들이 모두 울산의 자율적 봉사단체인 (사)테크노섬나회에서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대학교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 첫해에 선정되어, 지역과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는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글로컬이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다. 글로컬대학은 지역적 특수성과 세계적 보편성을 이해하며,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갖추고 지역, 국가, 세계와 공생(共生)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역산업육성 기금’은 글로컬대학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 과제 중 하나다. 그중 ‘U100’은 중소·중견기업 100곳과 협력하여 산업계·대학·지역사회 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역산업육성 기금의 용도를 살펴보면, 지역 산업에 필요한 연구개발 활동과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운영된다. 이를 위해 산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울산 지역의 경제 및 산업 요구에 맞춘 교육·연구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또한, 이 기금은 스타트업과 기업의 성장을 지원해 산업의 다각화와 혁신을 촉진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좀 더 구체적으론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DX) 및 AI 전환(AX) 등 미래 신산업을 주도할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전달식에는 광천기업(대표 고영대), 에이테크(대표 김정완), 서동건설산업(대표 박동욱), 세계아이티(대표 박종성), 관세법인 대원(대표관세사 박철완), 선우엔지니어링(대표 서광학), 코인(대표 서병일), 피유란(대표 임호), 이지테크원(대표 조윤철), 에이비에이치(대표 한아람) 등 10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총 3800만원의 기금을 대학에 전달했다.

이에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울산대는 지역 맞춤형 교육과 연구를 더욱 강화하며 신산업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대표들에게 일일이 감사패를 전달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울산은 작년 11월에 ‘지방시대 4대 특구’ 중 하나인 교육자유특구에 지정된 바 있다. 교육자유특구는 지방에서도 수도권 못지않은 좋은 학교에 다니면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므로 교육자유특구에서 울산대학교 글로컬대학 및 RISE 사업까지 잘 융합해 활용한다면, 울산 산업특성에 맞는 지역혁신 인재를 양성하여 도심융합특구 및 기회발전특구의 혁신기관이나 기업의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완성될 수 있다.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지역 인재 양성 및 정주 프로그램이 매우 중요하다. 지역 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에도 울산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자. 인턴십, 산학협력, 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인재 정주를 동시에 도모하는 대응방안을 마련하자. 글로컬대학 사업을 계기로 울산대는 단순히 교육만 잘하는 대학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대학으로 새롭게 재탄생해야 한다. 그러려면 5년 동안의 단기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대학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

요즈음 중소기업 대표는 자신의 회사를 운영해 나가기도 참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지역 인재양성 기금 마련에 선뜻 나서줘서 너무 감사하다. (사)테크노섬나회는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한 울산에서 유능한 젊은 인재 발굴 및 신산업 육성에 동참하는 것도 소중한 봉사활동이라 생각하고, 이번 전달식에 기꺼이 뜻을 함께했다. 이번 기금 전달식에 참여하지 못한 회원들이 여럿 있어 2차로 기부회사 모집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울산대는 지자체와 더욱 긴밀히 협력하여, 지역의 발전과 함께하는 글로컬대학으로서의 선도적 역할을 기대한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명예연구원 디지털혁신 U포럼 위원장 RUPI사업단장·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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