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드림필드’ 장애인 이용활성화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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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드림필드’ 장애인 이용활성화 고민을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5.03.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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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0년 시각장애인용 풋살장으로 구상해 조성된 히딩크드림필드가 구내 부족한 장애인 체육시설로 다시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11일 찾은 히딩크드림필드 전경.
장애인 체육시설이 부족한 울산 동구의 사정을 감안해 지난 2010년 시각장애인용 풋살장으로 조성된 ‘히딩크드림필드’를 적극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1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동구에는 총 7349명의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다. 외국인을 제외한 전체 주민의 약 4.8%에 달하는 수치다.

그럼에도 동구에는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실내 체육시설이나 체육공간이 없다.

울산 내 장애인 실내체육시설은 중구와 남구 각각 1곳씩 총 2곳뿐이다. 동구는 물론, 가까운 북구에도 없어 동구 장애인들은 중구나 남구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그나마 장애인들이 이용하도록 만든 ‘히딩크 드림필드’는 비장애인들이 전용 중이다. 히딩크드림필드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이용료가 없고 예약 시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장애인의 체육권 보장을 위해 마련됐지만 최근 5년간 장애인 예약이 단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개설 당시 장애인 단체 등이 적극 활용했던 공간이었지만 이용률이 하락하며 비장애인들만 이용하고 있다.

이에 히딩크드림필드의 개설 의미를 살려 관내 장애인들의 체육권 보장을 위한 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휠체어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턱 없는 잔디 구장 등 기본적인 배리어프리 시설을 일부 갖추고 있음에도 장애인 이용률이 ‘0’인 것은 홍보와 콘텐츠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히딩크드림필드를 찾은 이미경 한국시각장애인여성연합 울산동구지회장은 “이런 곳이 있는 줄 알았으면 더 자주 방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체육시설이 풋살장과 족구장뿐인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해 달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동구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앞서 동구는 지난 1월 히딩크드림필드의 장애인 이용 활성화를 위해 구내 각 지회와 기관 등에 시설 활용에 대한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동구 관계자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로 개설된 것은 맞지만 예약률이 워낙 저조해 어쩔 수 없이 비장애인을 위한 시설로 쓰고 있다”며 “예약 방식 다양화와 시설 개선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각 단체와 적극적으로 활용 방안을 의논하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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