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 유일 보건의료시설 운영 축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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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포 유일 보건의료시설 운영 축소 논란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5.03.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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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 장생포동에 위치한 ‘장생포보건지소’가 방문객 감소로 오는 4월부터 운영을 축소한다.
울산 남구 장생포동에 위치한 ‘장생포보건지소’가 오는 4월부터 운영을 축소한다. 장생포동에 하나 뿐이던 약국이 폐업하면서 방문객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인데, 장생포보건지소가 지역의 유일한 보건의료 시설이어서 장생포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이 낮아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남구보건소에 따르면, 장생포복지문화센터 안에 위치한 장생포보건지소가 내달부터 축소 운영된다.

장생포보건지소는 지난 2006년 10월 문을 열었다. 그동안 보건지소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했다. 의사와 간호사가 상주하고 있어 감기 등 1차 진료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는 4월부터는 기존 주 5일에서 주 3일(화·수·목) 운영으로 변경된다.

이 가운데 의사의 1차 진료는 수요일 하루만 진행된다.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간호사가 혈압 체크 및 간이 혈당 검사 등의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만 제공한다.

남구는 운영 축소의 주요 원인으로 장생포동의 유일한 약국이 폐업한 것을 들었다.

앞서 장생포보건지소의 연간 이용 건수는 2000건에 달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뒤에도 소폭 감소한 1300건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장생포동의 유일한 약국이 문을 닫으면서 처방전을 받아도, 약을 타기 위해 가까운 약국이 있는 야음동까지 가야 하는 점이 문제가 됐다. 이 같은 불편으로 아예 진료를 야음동에서 보는 주민들이 늘어나며 보건지소의 이용자가 급감했다. 지난해 기준 연간 이용 건수는 300건에 불과하다.

남구 관계자는 “보건지소에 하루 겨우 한두 명이 오는 수준이다”며 “이에 남구보건소 소속 의사와 간호사 인력을 의료 수요가 있는 다른 곳에 분산 배치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을 축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주민들이 약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장생포보건지소 이용을 포기한 것인데, 보건지소 영업시간까지 축소되면 장생포동의 의료 접근성이 더욱 악화돼 이용자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남구 관계자는 “운영을 우선 축소하되 장생포동의 노인 인구가 많고 만성질환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혈압 체크 및 당뇨 관리 등 기본적인 보건 서비스는 유지할 계획”이라며 “향후 주민들의 반응에 따라 운영 시간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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