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의 대문호인 톨스토이의 고전이다. 완전한 사랑 이야기에서 개인의 생과 사회적 관계를 심오하게 탐구하고 있다. 작품의 중심에는 운명적인 인연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변화와 갈등, 그리고 선택이 가져오는 결과들이 펼쳐진다. 안나 카레니나와 알렉세이 브론스키의 금지된 사랑, 그리고 그들의 파국적 결말을 축으로 전개된다. 안나는 성공한 귀족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카레닌의 아내이자 아들 세료자의 어머니로, 상류사회에서 존경받는 미모의 여성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젊고 매력적인 브론스키 백작의 구애에 점차 흔들린다. 불가피한 이성을 마주하면서 현재의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치명적인 유혹으로 부적절한 관계에 빠져든다.
안나는 온통 열정적이었지만 그녀가 감당해야 할 대가는 너무나 가혹했다. 남편과의 갈등, 아들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상류사회에서의 고립은 그녀를 점점 더 불안정한 상태로 몰아넣는다. 그녀의 내면적 괴로움과 브론스키와의 관계에서 오는 심리적 혼란은 결국 극단적인 행동을 낳게 된다. 그것은 그녀가 기차에 몸을 던지는 장면으로 절정을 맞이한다. 이러한 모습은 단순히 그녀의 개인적 불행만이 아니라, 인간이 사회적 압박과 내적 열망 사이에서 겪는 갈등의 최종적 형태라 할 수 있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으로 묘사된다. 그들이 처음 만난 곳은 기차역이다. 이것은 이후에도 기차가 주요 상징으로 반복 등장하며 애정과 불운을 동시에 암시한다. 열차는 사회적 변동과 사람의 통제가 어려운 물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녀의 최후를 예시하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운명이란 불가항력 적인 것만이 아니라, 개인이 처한 상황과 결심으로 형성되는 복합적인 것을 말한다.
사랑으로 인해 그녀의 영혼은 크게 동요되면서 파멸에 이르게 된다. 작가는 안나의 행로에서 그가 마주한 운명과 자유의지 사이에서 어떻게 방황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녀는 브론스키를 받아들인 순간부터 스스로 삶을 결정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사회적 파장과 내적 불안정성에 의해 균열되고 만다. 그녀가 자유를 추구하며 맞이한 결말은 세상의 규범과 개인적 욕망의 마찰에서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사랑을 현실에서 내리는 판단과 그 결론을 심도 있게 고찰하고 있다.
작가는 안나의 행로에서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며,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내적 욕망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 성찰하게 한다.
안나와 브론스키는 심리적 열정과 헌신으로 모든 것을 바쳤다. 이것은 그들의 사랑이 사회적, 경제적, 인간적, 문화적, 심리적 요소 등이 얽혀 있는 여러 현상을 초월한 것임을 보여준다. 그러한 희생에도 사랑은 반드시 행복으로만 이어지지는 않는다. 허락되지 않는 사랑에서 겪어야 하는 고뇌와 환경은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어떤 행동이라는 감정은 그것이 개인의 자유로운 의지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세상 적인 배경과 그를 둘러싼 현실 그리고 본성의 제약을 반영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순수한 사랑에서 견뎌야 하는 사회적 규제와 이중성 그리고 위선을 돌아보게 한다. 작품은 감정의 흐름을 지나 사랑으로 인해 치러야 하는 희생과 대가를 깊이 성찰하게 한다. 사랑이란 과연 우리의 통제 밖에 있는 행로일까, 아니면 우리가 선택한 행로의 결과일까? 안나 카레니나는 그 질문에 대한 명확한 대답 대신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깊은 철학적 사유를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누구나 갈증을 느끼는 부분은 있다. 대부분 돈과 명예를 우선하겠지만 사랑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영역이 강하다. 단일한 감정의 접근이 가능한 것이다. 늦가을 떨어지는 낙엽처럼 아름다운 사랑은 죽음으로서 영원히 간직된다. 사랑과 운명은 때로는 서로 마주하고, 때로는 서로 대립하는 관계이다. 운명적 인연에서 내적 열망의 실현은 언제나 힘든 시련과 함께한다는 것을 조용히 일깨워 주고 있다. 머무르고 싶지만 흐르지 않는 순간은 없다. 누구나 고여있는 사랑을 꿈꾼다. 세월은 언제나 일정한 속도를 더하며 우리를 종극으로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죽지 않는 빛으로 위대한 고전과 같다.
김진 김진명리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