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사랑봉사회, “봉사는 중독…짜장면 먹고 좋아하는 모습에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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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사랑봉사회, “봉사는 중독…짜장면 먹고 좋아하는 모습에 보람”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03.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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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사랑봉사회 회원들이 1월16일 해울이거주시설에서 짜장면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한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힘 닿을 때까지 오래도록 봉사하고 싶습니다.”

조성태 희망사랑봉사회 회장은 2006년 10월부터 개인 자격으로 고아원, 장애인시설, 요양원 등 한 달에 9곳을 다니며 1인당 1500원 상당의 호두과자를 약 800명에게 무료로 나누고 있다. 호두과자 장사를 하면서 호두과자를 나누고, 장사가 어려운 여름에는 폐지를 주으며 호두과자를 나눌 돈을 차곡차곡 모은다.

그는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호두과자로 사랑을 나누고 있다.

그는 나혼자 봉사를 하기 보다 많은 사람과 더 넓게 봉사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2013년 희망사랑봉사회를 발족했다.

50대에서 70대까지 주방장, 개인 용달, 주부 등 직업도 다양한 17명의 회원은 4개월에 한 번씩 짜장면을 나누는 봉사를 하고 있다. 시각 장애를 가진 회원은 배식에 참여하며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

회원 중에 중국집 주방장이 2명 있어 자연스레 짜장면을 나누는 봉사를 하게 됐다.

회원들은 한 달에 2만원 회비를 걷어 재료 준비부터 요리, 배식까지 모든 걸 스스로 한다. 17명의 회원 외에 매 봉사 때마다 평균 8명의 자원봉사자가 동참해 총 25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회원들은 땀범벅이 돼 만든 짜장면을 시민들이 맛있게 먹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물가 상승 등으로 회비만으로 재료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4개월마다 봉사하는 것은 아쉽다고 토로했다.

조성태 희망사랑봉사회 회장은 “40~50명분을 준비할 때는 재료비가 10만원 정도 들지만 장애인체육관에서 200명을 대상으로 봉사하려면 재료비만 50만~60만원이 들어 회비로는 감당이 힘들다”며 “무료로 짜장면을 나눠준다는 소식에 지인들을 데려오는 경우 회원들만으로 관리하기 힘들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은 희망사랑봉사회가 울산에서 짜장면을 나누는 단체라고 널리 알려져, 젊은 회원들도 영입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조성태 희망사랑봉사회 회장은 “봉사는 중독이다. 짜장면을 먹고 좋아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봉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오래도록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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