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삼성SDI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GM과의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업체 측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 배경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 전망과 함께 시설투자에서 양산까지 2~3년이 소요되는 배터리 사업의 특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며 배터리 수요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글로벌 OEM들은 여전히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 GM과의 합작투자(JV) 등 이미 확정된 투자뿐만 아니라 유럽 헝가리 공장 시설투자, 전고체·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 신기술 개발 및 양산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SDI의 시설투자 규모는 2019년 1조7000억원대에서 2024년 6조6000억원으로 최근 5년 새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일시적인 수요 위축에 따라 투자 효율화를 꾀하고 미래 기술 선점과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유상증자의 주식수는 1182만1000주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증자 비율은 16.8%다.
신주 배정은 4월18일을 기준으로 이뤄지며, 5월22일 확정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5월27일~6월3일 우리사주조합, 구주주, 일반공모 순으로 청약 과정을 거친 후 6월19일 신주 상장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향후 보유자산 활용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기술 경쟁력 강화, 매출·수주 확대 등을 통해 캐즘을 극복하고, 다가올 슈퍼 사이클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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