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장기화, 경찰 피로도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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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장기화, 경찰 피로도 가중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5.03.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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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 장기화로 곳곳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격화되는 가운데, 울산을 포함해 치안 현장 대응을 전담하는 경찰 기동대의 피로도와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12·3 비상계엄 이후 서울에서는 헌법재판소와 서울서부지방법원, 광화문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에 경찰청은 서울 곳곳에서 벌어지는 집회에 대응하고자 전국 지방 기동대에 파견 요청을 보내 순차적으로 일대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울산청은 3개 기동대가 지역 집회 등 현장 대응에 투입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매주 1~2회, 1개 기동대를 서울에 지원보내고 있다.

실제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 기동대의 서울 차출 건수는 지난 2021년 9건, 2022년 15건에 불과했다.

의경이 완전 폐지된 지난 2023년에는 32건, 지난해는 총 45건으로 증가하기는 했지만 대체로 연초에는 차출 없이 울산 치안현장만 대응했다.

지난해 연초인 1~3월 울산 기동대의 서울 차출은 0건이었다.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1~3월 울산 기동대 서울 차출 평균도 3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비상계엄 이후인 지난해 12월 한 달에만 8건 차출되더니 올해 1~3월에도 지속적으로 매달 5~8건씩 서울로 출동하고 있는 상태다.

왕복 10시간가량이 소요되는 서울 차출이 수시로 일어나며 기동대원들의 피로도가 가중된다. 이런 가운데 울산에서도 탄핵 정국과 관련된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어 지역 치안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양부남 의원은 “서울 외 지역에 있는 경찰청 소속 기동대들이 서울로 차출되면서 해당 지역의 치안 공백이 우려되고 과도한 초과근무로 경찰 대응력이 악화되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전국적으로 균형적인 치안 대책을 마련하는 등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탄핵 선고가 임박한 주말 사이 전국에서 찬반 집회 총력전이 펼쳐진 가운데 울산에서도 태화강역 광장과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각각 탄핵 반대·찬성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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