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에 미역·다시마 양식 피해…품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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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에 미역·다시마 양식 피해…품귀 전망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03.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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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자료사진)
미역(자료사진)

이상기후에 따른 해수온 상승과 잦은 태풍으로 양식 생물이 집단 폐사하거나 생장하지 못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이달 초 강풍을 동반한 높은 파고가 이어지면서 수확을 앞둔 미역·다시마 양식장이 큰 피해를 입어 어민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16일 울주군, 기상청, 수협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남해동부 해상과 동해남부 남쪽 해상에 35~65㎞/h의 강풍이 불고 파고가 최대 5.0m 이상으로 높게 일었다. 울산 해역에는 풍랑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악천후는 5일까지 계속됐는데, 미역과 다시마 양식업자들은 수확철임에도 작업을 포기했다. 강풍을 동반한 높은 파도로 인해 2~3월 수확인 만기산 미역과 속시마 등이 양식 줄에서 이탈하거나 이파리가 떨어져 나가는 등 상품 가치가 없을 정도로 훼손됐기 때문이다. 지역 특산품인 돌미역 역시 바위틈에서 이탈하며 채취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간절곶에서 미역 양식을 하는 송모씨는 “고수온과 같은 예상치 못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며 “어업 활동을 하지 않는 시기에 부업 삼아 양식을 하고 있는데, 차라리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나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기장 양식 어가 중 양식수산물재해보험에 가입한 어가는 50여 곳인데, 이번 사태로 피해를 접수한 어가는 대부분이다.

반면 울산의 경우 제대로 된 피해 상황 파악이 어렵다. 울산에는 양식 어가가 3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입식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가입도 전무한 편이다.

울주군 어업인연합회 관계자는 “입식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발생 시 피해 규모를 산정할 수가 없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음에도 울산의 양식업자들은 귀찮음, 보상 기준 등의 이유로 입식신고를 잘 하지 않고 있다”며 “수협과 지자체가 좀 더 적극적으로 관련 보험과 입식 신고에 대해 독려하고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말부터 1월 초까지 수확하는 조기산 미역 생산량의 생산량이 고수온으로 인해 감소(본보 1월8일 5면)한 것에 이어, 2~3월 수확하는 만기산 미역 역시 생산이 불가능해져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 품귀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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