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달 남구는 한전의 전선 지중화 사업 공모에서 최종 탈락했다.
앞서 행정안전부의 ‘2025년 생활권 보행환경 종합정비사업’ 공모 탈락에 이어 한전 공모까지 탈락하면서 ‘왕리단길 상징조형물 설치 사업’을 위한 주요 선행 과제 해결은 모두 불발됐다.
남구는 지난 2023년부터 왕리단길에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삼산동 롯데백화점 인근 사거리에 높이 10m, 지름 33m의 대형 왕관 모형 상징 조형물을 설치한다는 구상이었다. 주민설명회, 디자인 선호도 조사를 통해 조형물 윤곽을 잡고, 약 4000만원을 들여 실시설계 용역 및 지반조사 용역 진행까지 마쳤다.
그러나 당초 6억원으로 시작한 사업은 공사 기간 증가 등으로 13억원까지 올랐다. 남구는 조형물 설치 사업으로 교부받은 울산시 교부금 6억원에 구비 7억원을 투입해 사업 예산을 확보했다.
이런 와중 실시설계 과정에서 보행자의 통행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일대 고압전선과 통신선 지중화로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는 결론이 도출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남구는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 행안부와 한전 공모에 잇따라 신청했지만 모두 탈락하면서 연내 사업 추진은 불가능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시 교부금 6억원의 사용 기한이 다음 달로 다가오면서 반납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남구는 6억원을 다른 현안 사업 추진에 돌리고, 확보한 구비 7억원은 불용 처리했다. 사업비가 0원이 되면서 사업은 중단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남구는 일단 올해 다시 행안부 공모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행안부의 보행환경 종합정비사업 공모 안에 지중화 등 전반적인 사업 내용이 다 담겨 있다”며 “올해 행안부 공모사업 재신청 후 일대 정비를 하는데 다시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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