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반구천 종합정비계획, 암각화와 함께 세계로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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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반구천 종합정비계획, 암각화와 함께 세계로 나아가야
  • 경상일보
  • 승인 2025.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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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국보 147호)가 위치한 반구천 일원 종합정비계획에 나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중인 ‘반구천의 암각화’ 일원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보존과 활용, 정비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으로서 가치와 위상에 걸맞은 최고의 보존·관리·활용방안을 담아내야 할 것이다.

울산시가 반구천 일원에 대해 긴급 종합정비계획 용역에 나서는 것은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탐방객이 늘어나고, 역사적·문화적 가치 홍보 강화 등 여건 변화에 대응한 체계적인 보존·관리·활용 방안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오는 7월(6~16일) 파리서 열리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회의에서 결정된다.

이번 종합정비계획안에는 자연·인문환경, 문헌 등 ‘기초조사 및 분석’을 비롯해 ‘자연유산 구역 정비·자연유산 복원·정비 계획’ ‘건축물 및 시설물 정비계획’ ‘관람환경 개선과 동선, 활용 및 홍보계획’ ‘지형·수계·식생·경관 정비계획’ ‘국가유산 활용 및 관광활성화 방안’ ‘단계별 사업추진 계획 및 재원조달 계획’ 등이 망라된다. 관계 법령에 따른 규제완화 방안을 비롯해 지역 주민 참여·지원·상생협력 방안도 검토된다.

시는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위원 등을 포함한 관계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해 기본구상 단계에서부터 각 계획에 대해 자문을 받고, 여러 차례 보고회를 거쳐 종합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제시된 사업은 실현 가능한 재원 확보 방안에 따라 우선 순위별로 추진된다.

반구천 암각화는 신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삼국시대까지 고대 울산인들의 생활과 신앙, 예술상을 기록한 바위 그림 군이다. 주변 자연 및 역사·문화 경관이 잘 어우러져 국가유산인 명승으로도 지정(2021년) 됐다. 7000년 전 세계 최초의 고래 사냥 그림(반구대 암각화), 한반도 최초의 활쏘기 그림과 신라시대 왕족·화랑 기록(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등이 새겨져 있다.

반구천 암각화는 단순한 바위그림을 넘어 산업도시 울산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역사 문화유산이다. 세계 문화유산 등재는 곧 울산의 문화적 자부심(울부심)을 높이고, 취약한 지역 문화관광 산업을 육성시킬 소중한 기회다.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를 담보하는 울산의 미래인 것이다. 국가유산청과 울산시는 세계유산 등재에 만전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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