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밤에 화장실 자주 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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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밤에 화장실 자주 가거나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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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호 좋은삼정병원 비뇨기수술센터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국내에서 전립선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남성 암 발생률 2위인 전립선암은 예후가 좋아 ‘착한 암’이라 불리지만 3기 이후 다른 곳에 전이되면 매우 위험한 암이다. 특히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어도 전립선 비대증과 유사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좋은삼정병원 비뇨의학과 김정호 과장(비뇨기수술센터장)과 전립선암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5년간 발병률 40% 이상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2019년 9만5000 여명이던 환자 수가 2023년에는 13만1400여 명으로 약 38% 증가했다. 특히 전립선암은 2021년에는 남성 암 중 4위였으나, 빠르게 발생률이 증가해 2022년에는 남성 암 중 2위로 올라섰다.

이러한 증가는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비만, 흡연,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환경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5년간 발병률이 무려 40% 넘게 상승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좋은삼정병원 김정호 비뇨기수술센터장은 “대부분의 암은 오랜 시간에 걸친 유전적, 내인 및 환경적 인자들의 관여로 세포의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게 된다”며 “전립선암은 약 10% 정도에서 유전에 의해 발생하는데 직계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을 경우 2.5~11배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약 6~7년 정도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발생한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데 정확히 어떤 요소에 의한 영향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서구화된 식습관이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진행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소변을 볼 때 힘이 들어가고 소변 줄기가 약해지며 잔뇨감과 빈뇨,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야간뇨 현상 등 배뇨 관련 증상과 소변 또는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및 혈정액 증상이다. 특히 전립선암이 뼈로 전이되면 허리, 골반, 다리 등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김정호 센터장은 “전립선암의 초기에는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다. 증상이 있다면 국소진행성이거나 타 장기 전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립선비대증 증상과 유사한 배뇨곤란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뼈 전이가 있다면 전이 부위 통증이나 척추로 전이가 있다면 감각이상, 하지마비, 요실금, 변실금 등의 척수압박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초기 치료(1기, 2기) 시 5년 생존률은 99%로 예후가 좋지만 주위 뼈와 임파선으로 전이되면 44.5%로 떨어지고 사망률도 높아져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 병기·나이 등 고려 최적 치료법 적용

전립선암의 진단은 조직검사로 이루어진다. 전립선 조직검사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 제일 중요한 검사는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이다. 전립선암 위험도는 PSA가 2.1~3.0ng/mL 일 때 23.9%, 3.1~4.0ng/mL에서 26.9% 로 보통 PSA 3.5~4를 기준으로 전립선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김 센터장은 “조직검사에서 전립선암으로 진단되었다면 병기설정을 위해 CT 검사, 뼈 촬영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며 “조직검사 전 전립선 MRI를 촬영하지 않았다면 전립선 MRI를 촬영한다. 때에 따라 PET-CT를 촬영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인 FDG-PET 검사는 유용성이 떨어지며 PSMA-PET 검사가 상대적으로 높은 민감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진단 당시 초기인 경우가 많다. 치료는 진단 당시 PSA 수치, TNM 병기, 글리슨(Gleason) 점수를 고려해 위험도를 분류해 결정한다. 또한 환자의 연령, 기저 질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야 한다. 초저위험군 또는 저위험군 전립선암 환자는 치료를 잠시 보류하고 주기적 추적관찰을 시행 할 수 있다.

초기 전립선암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10년 이상 기대 여명을 가진 건강한 환자라면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수술이 국소 전립선암의 표준치료”라며 “수술은 전립선 및 정낭 전체를 제거하는 것이며 때에 따라 골반 림프절 절제를 같이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개복수술, 복강경 수술, 로봇을 이용한 수술법이 있으며 로봇을 이용할 경우 발기능 회복에서 좀 더 나은 측면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방사선치료는 초기 전립선암에서 완치 목적으로 시행하기도 하고 또는 전이 병소 통증에 대해 통증 치료 목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시험적 방법으로 고집적초음파치료 또는 냉동수술요법의 조금 덜 침습적인 방법이 있다.

전립선암에 대한 뚜렷한 예방 방법은 없다. 김 센터장은 “아직 연구를 통해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인정받은 식품 또는 약물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 검진 및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며 “일반적인 암 예방법인 신선한 과일, 채소, 콩류를 적절하게 섭취하고 주기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전립선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조기 검진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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