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대응에 공무원 투입 “업무지연 양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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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대응에 공무원 투입 “업무지연 양해를”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03.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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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진화대원들이 24일 온양면 운화리 야산 산불화재 현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울산광역시 제공
산불진화대원들이 24일 온양면 운화리 야산 산불화재 현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울산광역시 제공

“재난 발생 때문에 업무가 지체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지난 22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급 대형 산불로 확산하는 가운데, 수천 명의 울산 공무원이 산불 진화에 투입되고 있다.

지난 22~23일 이틀 동안 울주군 전 공무원과 시 공무원 인력의 4분의1 등 2200여 명이 동원돼 산불 현장에서 남녀 구분 없이 물 무게만 15㎏ 넘어가는 등짐펌프와 철제 갈고리 등을 들고 산을 오르내렸다.

야간에도 산불이 민가로 번지지 않도록 저지선을 구축하고, 잔불 제거에 매진했다.

24일에는 주말보다 다소 감소한 울주군 공무원 200명, 시 공무원 500명과 타구청에서 지원 온 공무원 120명이 현장에 동원됐다. 울주군의 경우 전 직원 동원에서 4분의 1 동원으로 변경했다.

주말 내내 이어진 동원으로 현장에서 탈진하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등 피로도가 누적됐고 잔 부상자가 일부 나오기도 했다.

그나마 육군과 해병대의 대민 지원이 큰 힘이 돼 일부 공무원들은 다시 업무로 복귀했다.

그러나 업무에 복귀한 이들도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 이날 군청사 등으로 출근한 공무원들은 퀭한 얼굴에 일부가 몸살이나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산불이 완전히 진압되고 현장에 투입된 인원들이 복귀하더라도, 복귀자들은 쉴 시간이 없다. 자리를 비운 사이에 민원과 업무 등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나 태풍 때처럼 남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빈자리를 채우려 노력하지만 완전하지는 않다”며 “자연재난으로 대민 지원을 나가게 되면 담당자가 없는데, 연차를 쓴 민원인이 찾아왔다가 담당자가 없으면 화를 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같은 대형 재난이 발생할 경우 한동안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는 일이 불가피한 만큼 민원인들이 양해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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