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국내 최초 수상공중정원 조성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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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국내 최초 수상공중정원 조성한다(종합)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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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는 지난 2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김두겸 시장 주재로 안승대 행정부시장, 안효대 경제부시장 등 간부 공무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2026년도 국가예산 확보 전략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시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태화강국가정원과 남산로 문화광장을 연결하는 국내 최초의 수상공중정원 조성에 나선다.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내년도 국가예산에 반영될 신규 사업으로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수상정원 조성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업은 태화강국가정원의 대표 명소인 십리대숲과 남산로 문화광장을 잇는 수상공중정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기존의 십리대밭교를 활용해 교량 위에 정원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시는 이 구간을 단순한 보행 연결 통로가 아닌, 정원과 예술이 어우러진 입체형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박람회 기간 동안 국내외 관람객의 주요 이동 동선이자 관람 포인트가 될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일상 속 쉼터이자 관광 명소로 기능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100억원으로 이 중 50억원은 국비, 나머지 50억원은 시비로 충당한다. 현재 산림청과의 실무 협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향후 기획재정부와의 조율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시는 수상공중정원이 가진 상징성과 파급 효과를 앞세워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사업의 출발점이 될 남산로 문화광장 조성사업은 부지 확보 문제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남산로 일대를 박람회 부지 및 도시 재생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총 9640㎡ 규모의 토지를 매입 중이지만, 일부 토지 소유주들과의 보상 협의가 지연되며 행정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2745㎡ 규모의 토지 보상은 완료된 상태다. 하지만 나머지 6895㎡는 주유소 4곳이 포함돼 있어 소유주들의 이의신청과 행정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서 결정한 보상금액에 대해 일부 업주들이 불복하면서, 시는 법원에 보상금을 공탁하고 올해 초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시는 현재 행정소송 대응과 함께 명도소송도 병행하며, 올해 안에 철거작업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법적으로 소유권은 울산시로 이전된 만큼 적법한 절차를 통해 사업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철거와 정비를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산로 문화광장 조성은 올해 부지확보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들어가며, 내년 초 공사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공중정원 조성사업도 국가예산 확보 후 내년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수상공중정원은 울산이 ‘정원도시’로 성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교량 위에 펼쳐지는 정원은 기존의 보행 중심 구조물과는 완전히 다른 도시경관과 문화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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