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피부색·언어 달라도 우리는 동네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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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피부색·언어 달라도 우리는 동네친구”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5.03.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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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동구는 30일 청년스테이지ON에서 김종훈 동구청장을 비롯한 외국인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 주민 반상회를 갖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동구청 제공
“다른 나라에서 왔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동네 친구입니다”

울산 동구가 야심 차게 준비한 외국인 주민 반상회가 첫걸음을 뗐다. 일터와 숙소를 오가며 바쁜 일상을 보내던 외국인 주민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울산 동구의 외국인 주민 반상회 ‘너와 나 이음 동구’ 첫 모임이 30일 ‘청년스테이지온’에서 열렸다.

30일 오전 9시, 행사장인 ‘청년스테이지온’이 잔잔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여기가 맞나요?” “혹시 행사 장소가 어디죠?” 등의 물음과 함께 익숙지 않은 발걸음으로 행사장 문을 두드리는 이들은 동구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들이다.

9시가 가까워지자 10개국 20여명의 외국인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할 지역 주민 15명도 자리를 잡았다. 생소한 환경 속에서 외국인 주민들은 주로 동행한 친구들과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거나 4개월간 함께할 동료들과 가볍게 눈인사를 나눴다. 일부는 길을 찾느라 늦기도 했지만, 행사장은 점차 따뜻한 환대와 호기심으로 채워졌다.

10분 뒤 행사장이 가득 차고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여러 언어로 인사를 나누며 본격적인 행사의 문을 열었다.

이후 2인 1조로 짝을 지어 진행되는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무작위로 선정된 짝꿍과 함께하는 게임 시간이 장장 1시간 가량 이어졌다. 김종훈 동구청장도 함께 참여해 참가자들과 함께 몸을 움직였다. 머리를 비비고 체조를 하며 함께 움직이다 보니 긴장했던 얼굴들에도 점차 미소가 번졌다.

레크리에이션 이후 참가자들은 4~5명씩 조를 이뤄 미션 수행을 위해 동구가 자랑하는 자연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참가자들은 일산해수욕장과 대왕암공원 일원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거나 미니게임을 진행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냈다.

미션을 진행하는 사이 국적은 다르지만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이웃들과 연결되는 순간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내국인 조원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 미션 장소로 조원들을 안내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기념 촬영을 이어갔다.

참가자 레삼(네팔) 씨는 “동네 친구를 만들고 싶어 참가했는데, 어색하지만 다 함께 한 게임도 재밌었고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 행사장에 머물며 외국인 주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김종훈 동구청장은 “외국인 주민들의 대부분이 일을 매개로 동구에 왔지만, 지역에 머무는 동안 동구를 더 알아가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이 외국인 주민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주민 반상회는 이날 첫 모임을 시작으로 오는 6월까지 매달 1회씩 총 4회 진행된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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