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한국연극협회 울산시지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개막해 30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 ‘제28회 울산연극제’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30일 시상식과 함께 폐막했다.
이번 연극제에는 첫 날인 26일 사회적협동조합 공연제작소 마당의 ‘한글이 목숨이다’(신성우 작·고선평 연출)를 시작으로 28일 울산씨어터예술단의 ‘양팔 저울’(김환일 작·백운봉 연출), 30일 극단 푸른가시가 ‘바람이 머문 자리’(전우수 작·연출)를 선보였다.
단체상 부문 대상은 극단 푸른가시의 ‘바람이 머문 자리’, 금상은 극단 울산씨어터예술단의 ‘양팔 저울’, 은상은 사회적협동조합 공연제작소 마당의 ‘한글이 목숨이다’가 수상했다.
대상작 ‘바람이 머문 자리’는 울산공업단지 건설로 인해 선대로부터 이어온 가업과 절연해야 하는 힘든 선택으로 속앓이하는 옛 울산염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극단 푸른가시는 올해 울산연극제에서 대상과 함께 개인 부문 최우수연기상, 희곡상까지 거머쥐면서 3관왕을 휩쓸었다.
지난 1988년 창단한 극단 푸른가시는 울산연극제에서 올해까지 11차례 대상을 받았다. 전국 연극제에서는 2000년 ‘뼈와 살’을 비롯해 2013년 ‘은미’, 2023년 ‘간절곶-아린기억’ 등 3차례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개인상 부문 최우수연기상은 극단 푸른가시의 전민수, 우수연기상은 극단 울산씨어터예술단의 백운봉과 사회적협동조합 공연제작소 마당의 김영희 배우가 각각 받았다.
또 신인연기상은 공연제작소 마당의 김호성 배우가 수상했으며, 연출상은 공연제작소 마당의 고선평씨가, 희곡상은 극단 푸른가시의 전우수 대표에게 돌아갔다. 무대예술상은 극단 울산씨어터예술단의 고선옥씨가 받았다.
심사는 정아미(연극배우), 김현정(극단 ‘광대’ 대표), 최주환(연출가, 전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씨가 맡았다.
전명수 한국연극협회 울산시지회장은 “극단 푸른가시의 수상을 축하하며, 남은 기간 잘 준비해 7월 인천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울산연극제는 지난해 6개 극단에서 올해 3개 극단으로 참가 극단 수가 절반 가량 줄어들며 ‘그들만의 잔치’가 된데다, 특정 극단이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하는 등 지역의 열악한 연극 인프라 및 현실을 방증했다.
한편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는 ‘연극, 인천에 상륙하다’를 주제로 7월5일부터 27일까지 인천에서 열린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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