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올해 원양 상선과 원양 어선 등 200척의 선박에 승선한 4500여명의 선원을 대상으로 해양원격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31일 밝혔다.
해수부는 2015년부터 부산대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와 함께 해양원격의료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원양항해 특성상 의료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선원들을 위해 선내 원격의료장비와 위성통신망을 통해 의료상담과 응급처치 지도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180척의 선박에서 총 2만4026건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됐다. 이 중 응급·처치지도는 1215건, 건강상담은 2만2811건에 달했다. 사업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지금까지 누적 제공 건수는 10만건을 넘어섰다.
실제 현장에서는 긴급한 상황에서 원격진료가 선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A씨는 고열 보일러 파이프에 양손이 화상을 입었으나, 원격의료로 응급처치와 약물 복용, 드레싱 방법 등을 안내받고 3주간 치료를 이어가 정상 회복했다. 같은 달, 선원 B씨는 선박에서 넘어져 안면 열상을 입었지만, 의료센터의 원격지도에 따라 응급처치를 받고 흉터 관리까지 마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손가락 절단, 유리 자상 등 다양한 응급상황에서 해양원격의료시스템을 통해 선박 내 의료관리자가 부산대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직접 진료 지도를 받으며 위기 상황을 넘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해수부는 올해 신규 20척을 추가해 총 200척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응급상황 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하고, 만성질환이나 경증 질환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건강상담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양원격의료지원 사업은 바다 위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선원들의 건강권을 지키는 중요한 안전망”이라며 “앞으로도 선원들의 의료복지 향상을 위해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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