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전 울산대 8호관(자연과학관) 앞. 자연과학대 학생과 의대 예과 1학년 학생이 수업을 듣는 건물 곳곳은 강의실을 찾는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다만 예과 1학년 학생들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의대생 전원이 복귀했지만, 대학측이 이번 주 의대 수업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입생인 예과 1학년 학생 110명은 지난 4일 개강 이후부터 수업을 거부해왔다. 수강 신청을 모두 하지 않아 수업도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일련의 상황에 재학생들의 반응은 대부분 무관심하거나 냉담했다.
8호관에서 만난 학생 A씨는 ‘의대생 복귀’와 관련된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제 수업 나온대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 B씨는 “(의대생의 집단휴학과 수업 거부는) 결국 자기 손해다. 똑같은 학우인데, 편의를 봐주는 게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할 말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며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
울산대는 예과 2학년, 본과 1학년 등 수강신청 마감 기한을 정하지 않았다. 최대한 많은 의대생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연한 학사일정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의대생 전원 복귀 기준이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해진 만큼 수업 참여의 길을 당분간 열어두겠다는 방침이다.
울산대 관계자는 “출석률 등을 고려해 향후 수업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울산대는 재학생 개강일을 31일로 연기했다. 지난 28일 복학을 신청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내려고 했지만, 학생 전원이 복학 신청을 하기로 해 보류했다. 이다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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