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트럼프의 ‘관세폭격’에 ‘수출절벽’ 부딪힌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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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트럼프의 ‘관세폭격’에 ‘수출절벽’ 부딪힌 울산
  • 경상일보
  • 승인 202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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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폭탄’이 마침내 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3일(현지시간)부터 한국산 25%를 포함해 일본(24%), 대만(32%), 중국(34%) 모든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날부터 울산을 비롯해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향하는 자동차 반도체를 비롯한 모든 수출품에 25%의 고율 관세가 붙게 됐다. 이번 ‘관세 폭탄’으로 인해 울산 경제의 최대 성장 엔진이었던 대미 수출 전선이 휘청이게 됐다. 미국 현지 가격 대비 주력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와 주력 제품의 수출 물량 감소로 지역 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

그나마 무역 확장법(Section 232)에 따라 25%의 관세가 부과되는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및 부품 등 대미 수출 주력 품목은 상호 관세가 중복으로 적용되지 않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들 제품의 대미 선적 시 ‘25%+25%’라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한 셈이다.

미국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을 제치고 6년 연속 울산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울산 최대 교역국이다. 지난해의 경우 대미 수출 비중은 26.6%로 중국 수출 비중(9.2%)보다 3배가량 더 많았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전체 대미 완성차 수출의 43%를 점유하는 울산의 완성차 수출이 관세 폭탄의 최대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울산의 대미 완성차 수출액은 150억2000달러 규모이며, 울산 전체 대미 수출액의 64%를 점유한다.

이와 함께 울산에서 미국으로 선적하는 석유제품, 자동차 부품, 건전지 및 축전지(이차전지), 선박 해양 구조물 및 부품, 철강관 및 철광선 등도 관세 폭탄의 충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미 수출 기업의 시름이 깊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는 전 세계적인 신보호무역주의 흐름을 촉발하고, 이에 대한 중국 등 상대국들의 보복 조치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 교역 둔화, 물가 상승 압력 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정부는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관세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업종별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산업 지원 대책 마련을 서두를 방침이다.

울산시도 지역 수출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 등 적극적인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비상한 대응과 협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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